죽음의 자서전 틂 창작문고 1
김혜순 지음 / 문학실험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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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하다 라고 할 만큼은 아니어도 못지않게 어두운 정서.
죽음의 자서전이 밝을 수는 없겠지.
좋다.
어둡고 습하다가도 바싹 마른 건조함으로 전환되는,
사물들의 이면이 선명하고 섬뜩하게 비춰지는,
잘 주조되어 정렬된 느낌이다.

- 추락이 시작되면 비명의 비상도 시작한다
심연의 가장자리가 무한히 떠오른다
네 날개가 물 위에 퍼지는 파문처럼 일시에 지펴지고
너는 이제 너에게서 해방인가!
네 발에는 발자국이 없구나
네 기쁨에는 호흡이 없구나
네 편지에는 이름이 없구나 - 나비 열하루 중.

- 아직 죽지 않아서 부끄럽지 않냐고 매년 매달 저 무덤들에서 저 저잣거리에서 질문이 솟아오르는 나라에서, 이토록 억울한 죽음이 수많은 나라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죽음을 선취한 자의 목소리일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 시인의 말 중

2019.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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