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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탐정 매키와 누팡의 대결 1 - 수와 연산
정완상 지음 / 두리미디어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딸 아이와 아들 아이 둘을 기르는 나는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어린 시절에 습득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애를 쓰면서 아이들을 키웠다.
딸아이에게도 장난감 총과 차를 사 주었고, 아들아이와 공기 놀이나 소꿉놀이를 함께 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다 보니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남자아이는 칼과 총과 기차를 가지고 놀고 여자 아이는 인형과 화장대를 더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편견없이 자유롭게 키우고 싶던 엄마의 마음이 오히려 역차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특성이 학교에 다니면서 더욱 극명해졌다.
딸아이는 어학을 좋아하고 사회를 잘 한다. 학교에서 글짓기 과제가 있으면 그것부터 하려고 한다. 컴퓨터에는 딸아이의 어줍잖은 소설들이 가득해서 심심할 때 읽기 좋다.
아들아이는 국어 숙제라면 고개부터 흔들고 수학과 과학을 흥미로워 한다.
오, 진정 젠더로부터의 자유로움은 나만의 꿈이던가.
자신이 늘 수학대장이라는 아들아이는 수학과 관계된 책을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과 관계된 것인지는 몰라도 돈도 엄청나게 좋아한다.
경제야, ~~ 뭐 이런 책들을 끼고 산다.
이 책 <수학 탐정 매키와 누팡의 대결>도 아들아이가 먼저 읽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추리 소설 형식이어서 더욱 재미있다고 한다.'또 한 사건이 짤막해서 집중력이 낮은 초등학생들에게 적당한 길이이다.
13가지의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단서는 수학적 지식이 있어야만 해독이 가능하다. 풀이가 자세히 나와있어서 어렵지 않게 새로운 수 개념을 습득할 수 있다.
또한 매 사건의 뒤에 수학 특강이 들어있다.
[십진법, 빠른 곱셈, 몫과 나머지, 약수와 소수, 완전수, 배수판정법, 짝수와 홀수의 성질, 일정한 규칙을 가지는 수들의 합을 구하는 방법, 삼각형으로 수 만들기, 피보나치 수열의 성질, 최대공약수와 최대공배수, 로마수, 암호이야기]
이 특강들은 초등학교 5학년 정도의 수준인 듯하다. 우리아이가 배우는 거라고 했으니까 .
그런데, 간혹 어른인 나도 낯설어서 참 신기한 내용들도 있다.
예를 들면, 빠른 곱셈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 계산법을 몰랐던 나로서는 참 재미있어서 자꾸 실습을 해 본다.
어머, 나도 수학에 재능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