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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어라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지음, 말 워쇼 사진, 이진 옮김 / 이레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당신의 짐을 지워주는 것이 아니라 그를 돕는 것이다. 그 도움을 거절한다고 해도 그는 도움을 거절하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사라한다는 것은,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없이 사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삶을 산다는 것은 삶의 폭풍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거센 비바람이 없으면 협곡의 절경도 없다." - 본문 204쪽
누구에게나 예고없이 찾아오는 죽음을 두고 볼 때, 우리 인간은 모두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다.
단지 그걸 애써 잊고 살 뿐 누구나 언젠가는 죽고만다는것은 알고 있다.
누구는 좀 더 빠르고 누구는 좀 더 더딜 뿐이라는 것을.
이 책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있어라.> 는 죽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그 죽음이 나의 것이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든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화제는 애써 피하고 언젠가 우리가 그 시간을 맞게 된다는 것을 잊고 산다.
그러기에 모든 죽음은 급작스럽다.
병이 들어서든 사고를 만나서든 혹은 노쇠하여서든 죽음은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고들 말한다.
그러기에 너무도 급작스런 죽음 앞에서 우리는 당황하고 슬퍼하느라 그 소중한 짧은 시간들을 잃고 만다.
" 아무런 준비없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경우에는 못 다한 일들이 남아있게 마련이다. 그것이야말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겪어야할 가장 큰 고통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작별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를 내기도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나면 우리는 엄청난 분노와 회한, 슬픔, 죄책감에 사로 잡힌다. 그런 감정들을 잘 다스리지 않으면 남아있는 사람들은 결코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나눔으로써 죄책감이나 두려움, 수치심을 버리고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 - 본문 86쪽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그와 이별을 준비해야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사랑한다고도 말하고 작별 인사도 하고 당신의 삶이 내게 얼마나 축복이었는지도 말해줄 수 있어야한다.
그가 떠난 후에도 후회가 없도록 살아있는 동안은 진정으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더 이상 죽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죽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이다."
- 본문 194쪽
사랑하는 사람들과 편안한 자기의 집에서 햇살과 아이의 웃음과 정원의 꽃과 바람 속에서 새로운 세계로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축복일 것인가.
죽음이란 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