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스타
로리 컬웰 지음, 한미전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한 때 장안을 풍미하던 유행어이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나날이 상금을 올리며 성행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심사 위원과 시청자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울고 웃는 것을 보면 지금 우리 나라는 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에 날이 도로 더워져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들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을 보면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있다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무를 즐긴다는 기록이 정말 정확한 기록이 맞구나 싶다. 오죽하면 남의 나라 역사책에 기록이 될 정도인가 말이다. 너도나도 노래와 춤, 연기와 웃음으로 스타가 되고 싶어한다.

 스타가 되면 삶이 달라진다고 한다. 갑자기 지대한 관심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되고 경제적으로여유로워진다고 한다. 그럼 정말 좋은 점만 있을까? 자고 일어나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한 소녀의 삶을 따라가 보았다.

 독립 영화를 지향하며 열심히 생활하던 한 예술 학교의 학생 에이미 스펜서는 친구가 대신 신청해 놓은 오디션을 보고 덜컥 텔레비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발탁되고 만다. 그녀는 헐리우드로 옮겨서 티브이 드라마에 출연을 하게 되는데, 화려한 음식과 의상들 그리고 멋진 배우들 틈에서 그만 어리둥절해 지고 만다. 촬영장엔 언제나 맛난 간식 거리들이 넘치고, (얼마 전까지 식비를 아끼며 살던 에이미에게 그것은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의상 담당은 그녀의 옷이 맞지 않는다고 짜증을 낸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전해지는 고액의 수표는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엄마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에이미는 이름을 바꾸라면 바꾸고 굶으라면 굶는다. 새로운 계약이 이루어질 때마다 에이미는 성형을 강요 받고, 유명 스타와 비밀 계약을 맺는다. 화려한 조명과 드레스 사이에서 에이미는 친구를 잃고 점점 자신을 잃어간다. 

 이 소설은 실제 헐리우드의 가십을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단지 이런 일들이 헐리우드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저 많은 오디션에 참가한 사람들 뿐 아니라 단정히 교복을 입고 교실에 앉아있는 많은 아이들이 꿈꾸는 바로 그것이 어쩌면 이런 일들을 이면에 감추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워너비 스타>는 재미난 이야기를 전달하면서도 자칫 허황한 꿈을 꾸는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하루 아침에 되는 스타란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고, 또 그 화려한 스타의 뒷면에 이렇게 아픈 상처들이 난무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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