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고 싶은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두근댔던 마음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깨친 그 순간부터 책을 사랑했던 내가 평생 가장 오랜 사랑을 간직한 대상이 바로 책이다. 책을 읽었고, 빌렸고, 사 모았다. 다른 누군가가 책을 들고 있으면 나는 그 사람보다 책에 더 큰 관심이 있었고, 혹여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 책이 궁금하면 표지를 들춰봐야 속이 시원했다. 남의 집에 가면 가장 먼저 책장을 훑어보면서 그 사람의 수준을 나의 기준대로 매기기도 했다. 그러니 오로지 책이야기만 하는 책이라니,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이 또 있을까? 아주 반어적인 제목의 이 책 <오래된 새 책>은 나름대로 독서의 한 지평을 가진 한 고교 교사의 책에 대한 애정을 담은 글이다. 오랜 시간 책을 가까이 한 그는 10여년 전부터 헌책방에서 구할 수 있는 희귀본과 절판본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좋은 책을 절판시키는 것도, 절판된 책을 다시 살려내는 것도 모두 독자의 몫이다."라며 좋은 책을 찾아읽는 독자들의 혜안을 안타깝게 촉구한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오래되고, 구할 수 없는 책 모두가 오래된 새 책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머리말6쪽) 그는 그가 아끼는 책들의 목록을 공개하고 그 책들과의 인연을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시대를 살아온 나의 학창 시절이 떠오르며 그의 추억과 중첩되는 것을 보았다. 그가 보았던 사진전들을 나도 숱하게 보았고, 그가 읽었던 책들을 몰래 읽던 기억을 나도 갖고 있다. 그가 상찬하는 책들 중 어느 것은 나의 오래된 책장 한구석에도 있고, 도서관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는 책들은 반가운 마음에 인터넷 중고서점을 뒤지게 만들었다. 그와 함께 과거를 추억하면서 오래된 기억 속의 책장을 뒤지는 것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몇개의 오탈자가 눈에 띈 것이다. 다음번에는 더 완벽한 책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애정을 담아 기록하고자 한다. 24쪽 마지막 줄 극본적으로 ->근본적으로 79쪽 13 째줄 이이게 -> 이에게 90쪽 10 째줄 어러워 -> 어려워 150쪽 11째줄 난황 -> 난항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