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의 여자들 -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선 여자들의 속깊은 이야기 키친앤소울 시리즈 Kitchen & Soul series 2
황희연 지음 / 예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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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젊은 시절에 마음에 품었던 길을 가지 못한 채 이 나이에 이르렀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조차 잘 모르겠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들 지금과는 다른 삶을 내가 살 수 있었을까?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인생의 방향이 너무 일찍 정해지는 것도, 축복이자 저주다. 열심히 따져 묻고 궁리하기 전부터 그녀의 삶은 이미 반듯하게 정해져 있었다."(본문 117쪽, 카모메 식당의 네 번째 손님 인디가수 시와편)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왈칵 서러움이 몰려왔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때는 내가 이미 다 자란 성인이라고 생각했지만, 19살 어린 나이에 사범대학에 합격하고도 나는 교사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어딘지 모르게 답답할 것 같고, 늘 규격에 맞춰 살아야할 것 같은 그 느낌이 참 싫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무엇이 되고 싶은지조차 생각해 볼 틈도 없이 정해진 대로 지금 이 자리까지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쉬운 길로만 따라왔다고 했지만, 그 길 역시 그저 쉽지만은 않았다. 그동안 참 많은 갈등을 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단 한 번도 이 일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마도 자신의 나약한 의지를 깊은 곳에서부터 인정하고 있었던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이걸 그만두면 사회의 정상적인(?) 구성원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그 저변에 깔려 있었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을까? 다달이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것이 내 인생 모두를 걸만큼 중요한 문제였을까? 이 책 <카모메 식당의 여자들>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남들 다 부러워하는 직업을 버리고 한 동안 세상을 방황하면서 자기를 찾은 여성들을 만나는 곳, '카모메 식당'에서 나도 영혼을 울리는 음식을 나누고 싶었다. 도대체 어떤 용기가 있길래 가능한 것일까? 생각보다 많은 용감한 여자들이 대단한 직업을 내던지고 떠났다. 그들은 패션지 기자에서 한옥 카페 주인이 되기도 하고, 유명 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하다가 민박집 주인이 되기도 했다. 사진 기자가 가방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그는 또 가방을 들고다니지 않는단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지금 나의 삶이 비루해 보이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건 비단 나뿐일까?

 이 저자는 왜 이런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전달해서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할까? 문득 미운 생각이 들었지만,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일도 없었을 지 모르겠다. 나의 인생의 방향이 일찍 정해지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일까? 지금이라도 그 길을 향해 갈 용기가 내겐 있을까?



<스탠포드대 졸업식 연설 中>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다른 사람의 소리가 여러분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미 마음과 직관은 당신이 무엇을 진짜로 원하는 지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것들은 부차적인 것일 뿐입니다.

스티브 잡스 


 


이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는 것은 이 책을 읽었기에 더욱 그러한 것이리라.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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