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명품이 좋다
나카무라 우사기 지음, 안수경 옮김 / 사과나무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책의 표지에는 "명품이 좋다"라고 크게 써 있고, 한 날씬한 여성이 온 몸에 명품을 걸치고 크게 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은이 나카무라 우사기씨의 모습이 이러할까 상상해 보았다.
 그는 명품을 좋아한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샤넬 구두를 사느라 주민세와 의료보험료를 연체하고, 회계사의 충고에 따라서 불필요하게 산 자켓을 환불하러 갔다가 하나 더 사가지고 오기도 한다.  그는 아름다운 물건을 보았을 때의 황홀한 심정과 못 견디고 갖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처음에는 꼭 필요한 지불조차 하지 못하면서 몇 백엔씩하는 코트와 구두, 심지어 우산걸이를 사는 그를 한심하게 생각했다. 홈쇼핑에서 파는 의심스러운 물건들을 사서 사용해 보고, 사 놓은 채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물건들을 공개하는 그를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드러내어서 우리의 부끄러움을 덜 하게 한다. 좋고 훌륭한 물건을 보고 갖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는 점, 다들 그런 쇼핑의 욕구때문에 어쩌면 파산할 지도 모르는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들을 공유한다. 그의 책이 잘못 된 쇼핑 경험을 공개하여 독자들에게 경계심을 불러넣어 주고, 현명한소비에 대한 생각을 갖게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잘 보아주는 것일까? 지난친 가방 욕심에 몸살을 앓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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