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는 몹시 힘든 하루였다. 사실 그 전날 밤에 밀레니엄을 읽은 텃이다. 이 책이 처음 발간되었을 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눈이 벌게져서 다니던 것이 기억난다. 벌써 몇 년 전 이야기라니......
1부를 읽고 2부의 발간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생각난다. 독특하고도 빨려들어갈 듯 하던 이야기 때문에 조바심치기도 했었다. 그리고 2부가 출간되고 날이 밝는 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과 이런 작품을 쓰는 작가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아쉬움 역시도 생생하다. 그래서 3부는 출간되자마자 구입하였다. 그리고 바로 읽지를 못 했다. 어딘지 아까운 마음에, 3부를 읽고 나면 더 이상 스티그 라르손의 작품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아껴두었다. 심지어 비닐포장까지 그대로 몇 년을 서가에 꽂혀있던 이 책 <밀레니엄 3부>를 드디어 개봉하고 지난 3일간 잠을 잘 못 잤다.

 3부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2부의 이야기가 선명히 기억이 나지 않아서 망설이다가 다시 2부를 찾아들었다. 몇 군데 펼쳐보면 이야기 전체가 생각날 듯 해서 이 페이지 저 페이지 넘기다가 그냥 맨 앞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2부를 재독하는데 하루가 걸렸다.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이미지가 선명히 되살아나고 그들이 1부에서 겪었던 사건들까지도 다시 생각났다. 이미 읽은 책을 이렇게도 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2부에서 자기 아버지인 살라첸코와 이복 오빠인 니더만에게 총상을 입고 생매장을 당했던 리스베트는 그 무덤을 파고 스스로 기어나온다. 그리고 아버지와 오빠에게 복수를 시도하지만, 부상이 너무 심한 상태이다. 리스베트의 뒤를 쫓아온 미카엘에 의해 구조된 리스베트는 병원에 입원하고, 그의 아버지 역시 그 옆의 병실에서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러시아 스파이 출신인 살라첸코를 비호하던 비밀경찰 사포의 일당은 살라첸코와 리스베트가 자신들에게 큰 위험이 될 것을 염려하여 이미 퇴직한 늙은 굴베리까지 나서서 다시 공작을 꾸민다. 그들은 무단 가택 침입과 도청, 테러, 심지어 암살까지도 서슴지 않으면 리스베트와 미카엘, 그리고 '밀레니엄'을 위험에 빠뜨린다. 사회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리스베트였지만, 그녀를 위하여 모인 사람들은 그녀를 구명하려고 서로의 머리와 힘을 모으고 노력을 한다.

 처음 1부만 읽었을 때는 주인공이 미카엘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사건을 풀어나가고 리스베트가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부와 3부를 연속해서 읽고 나니 중심인물은 리스베트 살란데르이고, 오히려 미카엘과 잡지 '말레니엄'이 리스베트를 도와주고 있었다.

 정말 다양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무더기로 등장하고, 사건은 서로 꼬리를 물고 긴박하게 이어져서 도저히 책을 덮고 잠을 이룰 수가 없게 한다. 역시나 이 작가의 죽음이 또 한 번 아쉬운 순간이다. 이참에 1부를 다시 읽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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