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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는 여자 ㅣ 2030 취향공감 프로젝트 3
박정호 글 그림 / 나무수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다른 사람들도 다 나처럼 생각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저자가 분명히 여자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여자만이 여자의 습성과 취미와 이상과 낭만을 정확히 이해할 것이니, '여자'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의 저자는 당연히 여자이지 않겠는가? 중반을 넘어서까지도 몰랐다. 처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중반 이후 169쪽에서이다. 스스로를 '삼촌'이라 칭하는 것이다. 그러더니 급기야 203쪽에서 "내가 남자인 데다 별로 인상도 좋지 않은 아저씨니"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책을 처음부터 다시 보았다. 이 책을 쓴 사람은 분명 남자인데 이런 것까지 챙겼네? 싶을 정도로 섬세하다. 심지어 면세품의 가격 양상까지도 챙길 정도이니 말이다.
" 이 책은 여행자가 되는 법을 안내해 준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처럼 아주 초보적인 내용들을 다룬다. 두려움을 버리고 균형을 잡고 자전거를 끄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
프롤로그 5쪽
프롤로그 대로 이 책은 여행을 처음 떠나는 사람을 위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누구나 지금 여기에서 벗어나 어디 먼 곳으로 떠나고 싶어한다. 지금 이 일이 너무 지겹고 나를 갉아먹는 듯한 느낌이다. 먼 남태평양의 섬이거나, 터키의 유서깊은 골짜기 혹은 탱고가 흐르는 아바나의 한 거리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떠남을 결정하지 못한다. 경제적인 것도 문제가 되고, 시간도 내기 어렵다. 그러니 그 귀한 시간과 돈을 할애해 떠나는 여행이라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누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고, 누구는 아는 만큼만 본다고 하지만,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은 여행 갈 곳의 정보가 아니다. 처음 여행을 준비할 때 필요한 여권 만들기, 가방 구입하기, 항공권 이용하기, 면세점 쇼핑하기, 숙소 구하기, 교통편 정하기, 먹기, 사기, 놀기 등 다루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여행 후의 여행후기 관리하기까지, 혹은 사진 찍기의 노하우까지도 저자는 아낌없이 전수한다.
이 책으로 공부하면 지금 당장 떠나지 않더라도 언젠가 할 여행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또 방금 동남아에서 막 도착한 것처럼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작가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읽으면 좋은 책을 추천한 페이지가 있다. 다이어리에 옮겨 적으면서, 올 가을 독서 목록으로 삼을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