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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새끼, 날다 - 신경정신과 전문의 양창순의 인간관계 멘토링
양창순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사실 잡지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두께에 비해서 영 그림만 많아서 말이다. 아이에게도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유난히 아이와 내가 함께 보는 잡지가있다. 그것은 <좋은 생각>이다. 유명 연예인의 가십도 없고 화려한 화보도 없도 그저 작고 가벼운 책 안에는 우리 동네 아줌마나 버스에서 만난 저 아저씨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을 뿐인데도 어쩐지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행복해지는 그 책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에게 사 주고 있다. 지금은 훌쩍 커버린 그 아이는 초등학교 시절 일하는 엄마 때문에 오후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 일이 잦았는데 그 때마다 라면을 먹으면서 <좋은 생각>을 읽었다고 한다. 지금도 아이 방 베란다 한 켠에는 <좋은 생각>이 연도별로 벽을 따라 쌓여있다. 비록 구간이라도 다른 잡지와는 다르게 늘 똑같은 어쩌면 더 큰 감동을 주는 이 책들을 쉬이 버릴 수 없는 까닭이다.
<좋은 생각>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군대에서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와 행복한 사랑이야기가 있다. 또 너무도 가슴 아픈 사연을 담은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 그 잡지에는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슬픈 날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코너가 있다. 솔직하고도 현실적인 그들의 사연은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서 양창순 선생님의 분석과 판단 그리고 조언은 마치 내게 해 주는 이야기처럼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그 사연들을 따로 꺼내어 읽기도했던 내게 이 책 <미운 오리 새끼, 날다>는 나를 위한 책처럼 느껴진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비록 이 책에서는 깊은 정신의 어떤 분석을 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대인관계 형성에 대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조근조근 상담해주는 이 책은 좀더 자신있게 세상과 사람들을 대하는 용기를 가르쳐준다. 내가 직접 양창순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 이야기들은 우리의 이야기와 너무도 닮아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성격을 분석하고 그의 행동의 근저에 있는 원인과 이유를 알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혹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어떨까? 자기 자신의 온갖 행동과 불순한 자기의 여러가지 생각들이 다 어떤 원인과 이유, 혹은 마음의 깊은 상처에서 연유했다는 것을 시시콜콜 알고 싶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다들 어떤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에 꺼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런 불안을 넘어서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생이 지금까지의 과거보다 더욱 소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