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한 조각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8
마리아투 카마라.수전 맥클리랜드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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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소녀는 아프리칸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이 소녀의 모습은 마치 요즘 한창 텔레비전에 나오는 커피 광고의 그 노래하는 소녀와 같이 예쁘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는 작은 망고가 한 조각 들려있다. 마리아투의 목숨을 건져 준 그 망고 한 조각이다. 그러나 마리아투는 더 이상 망고를 손으로 들 수 없다. 마리아투에게는 손이 없기 때문이다.

 시에라리온의 작은 마을에서 고모와 사촌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던 마리아투에게 닥쳐온 시련은 바로 반군들이었다.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반군들에게 손을 잘린 마리아투는 길을 잃고 헤매던 숲 속에서 한 남자에게 한 조각의 망고를 얻어먹고 목숨을 구한다. 그리고 시작된 병원 생활동안 역시 반군들에게 손을 잃은 오빠와 가족들과 해후를 한다. 그러나 마리아투의 몸에는 아기가 있었고 심지어 마리아투는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아기를 낳았으나 마리아투는 아기를 사랑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임신한 몸으로 독한 치료를 받았으니 아기는 살 수 없었다. 마리아투는 아기가 일찍 자기를 떠난 것이 사랑해주지 않은 자기의 탓이라 여기고 괴로워했다. 가족들은 모두 모였지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구걸을 하고 외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어렵게 살았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한데 모여있는 데서 기쁨을 얻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두 손을 잃고 아기를 안고 있었던 마리아투의 모습은 외신 기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마리아투는 캐나다까지 올 수 있었다. 영어를 배우고 스스로를 조금식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마리아투가 찾은 안정이 이 책을 있게 했다.

 이 모든 사연이 어찌 한 아이의 사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린 나이에 성폭행을 당하고, 두 손을 잃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된 것이 마리아투의 운명이라는 말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일까? 마리아투의 손을 자른 반군들의 모습이 예전에 읽은 책 <집으로 가는 길>의 이스마엘 베아와 겹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납치를 당해 어쩔 수 없이 반군들을 따라다니던 이스마엘은 또한 끝없이 집을 그리워하는 작은 아이였을 뿐이다. 그들의 고통, 그들의 불면의 원인이 다름아닌 어른의 이기심이라는 것이 끔찍하다. 소녀의 손에 든 망고가 제발 그녀를 위로해 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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