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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전 - 당신의 운명을 바꿔줄 위대한 질문 100
좌우명연구회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오늘은 당신의 마지막 날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평생의 계획을 세워라."
머리말 7쪽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철학자가 있었다. 그는 왜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고 싶었을까?
그는 사과를 유난히 좋아했을 지도 모른다. 배도 있고, 감도 있는데, 굳이 사과이니 말이다. 하여간 굳이 사과가 아니어도 좋았겠으나, 그는 사과나무를 심고 싶어했다. 알다시피 사과나무는 심은 그 해에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과실수가 아니다. 긴 세월이 지나서 나무가 자라야만 사과를 맺는다. 그 긴 기다림을 이겨내고 나무를 가꿀 수 있는 힘은 바로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스피노자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그것이 아니었을까? 사과는 인류에게 가장 상징적인 과일이라고 생각한다. 패리스의 사과와 뉴턴의 사과가 그렇고 빌헬름 텔의 사과가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아마도 스피노자의 사과 역시도 그 대열에 합류해야할 지도 모를 일이다.
삶이라는 것은 아마도 그것을 마치는 그날까지도 그 의미와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굳건한 삶의 토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부평초처럼 작은 물결에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가여운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려움이 올 때, 혼자서는 판단하거나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 앞에서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어진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사는 게 참 쉽지는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 가면서, 교만하지 않는 것, 그게 나이 먹는 지혜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를 이겨내면 또 다른 어려움이 또 기다리는 게 삶이고, 세상의 모든 시에서도 살아갈 수록 알 수 없는 게 삶이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스피노자처럼 종교적인 확신이 있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면 우리는 어디에 의지해야할까? 그럴 때면 가끔씩 떠오르던 생각이 있다. 학창 시절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펼쳐보던 자습서, 혹은 단어의 뜻을 몰라서 찾아 보던 사전처럼 우리의 삶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책 <인생사전>의 안내글을 보는 순간 그 생각이 떠올랐다.
총 열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 상황에 어울리는 유명 격언들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그 명언들과 함께 질문에 대한 글쓴이들의 간략한 설명이 곁들여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인생의 기쁨을 찾는 방법은?'까지 총 100개의 질문과 답을 읽어보면서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들은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또 다들 비슷한 대답을 찾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다양한 상황과 명언을 엮어놓고, 간결한 실례들도 들고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알 수 있었다. 젊은 학생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책상에 꽂아두고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나 왜 사는 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가 한번쯤 꺼내 읽어보기에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