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엄마 납치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
비키 그랜트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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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으면서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우리의 똑똑한 소년 시릴과 그의 엄마 앤디가 살아가는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상으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다.

열 살때부터 법대 강의를 들은 시릴. 똑똑해서 월반한 것이 아니라 젊은 나이의 방황을 뒤로 하고 늦게 공부를 시작한 엄마 앤디가 아이 봐줄 사람에게 줄 돈이 없어서 아들을 야간 대학에 데리고 다닌 것이다. 게다가 그저 청강만 시킨 것이 아니라 숙제와 시험 공부를 돕게 시키다보니 시릴은 웬만한 아이들과는 그 법적 지식이 천양지차였다. 어렵게 법대를 졸업한 엄마는 멋진 법률 사무소가 아닌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작은 회사에 취직을 한다. 그들이 주로 다루는 것은 이민자 문제, 가난한 사람들이 국가의 보조금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문제등 작아보이지만 당사자에게는 목숨이 달린 문제들이었다. 시릴의 엄마 앤디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이었고 그 성격은 드디어 문제를 일으키고 만다. 얼마전부터 시릴의 집에 얹혀지내던 밉상 바이런이 사라지고 엄마조차 사라진 것이다. 게다가 전화에 남겨진 수상한 메시지는 시릴을 불안하게 하는데, 시릴은 엄마의 주변을 탐색하면서 점점 더 수상한 사람을 찾아낸다.

 어린 나이의 방황이 시릴을 남겼으나 끝까지 책임을 지고 아들을 훌륭히 키워내는 앤디의 모습, 그리고 그런 그녀가 자신감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참 부러웠다. 소설의 곳곳에 쓰인 각종 법률용어들이 각 장의 주제가 되고 그 모티브들은 사건을 풀어가는 열쇠가 된다.

 스케이드보드를 좋아하고 여학생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은 철없는 시릴이지만, 엄마에게 닥친 위기를 감지하고 용감하게 나서는 모습이 든든하다. 게다가 소설을 무겁지 않게 하는 각종 유머들은 소설 읽기의 고단함을 덜어준다. 이 긴 여름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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