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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 - 케냐에서 발견한 아프리카의 맨얼굴, 그리고 몹쓸 웃음 ㅣ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김소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빌 아저씨의 글을 읽고 나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프리카에 간 빌 아저씨는 정말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그의 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그는 수염도 덥수룩하고 배도 불쑥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그의 웃음과 뾰로통한 표정마저도 사랑스럽다. 그의 글을 읽으면 마치 내 앞에서 피자의 소스나 엎지른 콜라를 가지고 웃으면서 투덜대는 그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기 때문이다. 영국으로 유럽으로 미국의 각지로 여행을 하면서 사진 한 장 없는 여행기로 나를 매료시킨 이 분은 정말 비꼬기의 대가이고 그의 풍자 아래의 유머는 자다가도 웃음을 짓게 한다.
그 빌 아저씨가 이번에는 아프리카로 향한다. 아프리카라면 타잔과 아웃오브아프리카의 로버트 레드포드 밖에 모르던 그는 케냐의 위험한 기차와 비행기에 엄살을 부리고, 전염병과 날것들에게 두려움을 표현하지만, 그곳 빈민가를 둘러보고 아이들을 안은 남자의 웃음을 보고 아프리카의 희망을 보고 싶어한다. 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유적 게디는 그에게 큰 놀라움과 감동을 준다.
"아프리카의 하늘도 우리네처럼 맑고 푸르다."라는 그의 말에는 그가 이번 여행에서 느낀점과 더불어 그가 우리에게 하고싶은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다. 아프리카에서의 체류기간이 짧아서인지 그의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은 매우 분량이 적다. 또 하나 차이점을 들자면 사진이 실려있다는 점이다. 그의 촌철살인의 유머를 덜 보겠지만, 대신 푸근하고 다정한 그의 웃음을 볼 수 있고, 그가 다녀온 거기를 실제로 볼 수 있다. 또 그 곳에 좋은 일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