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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이야기 - 방송인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의 롤모델 ㅣ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6
주디 L. 해즈데이 지음, 권오열 옮김 / 명진출판사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텔레비전을 자주 보지 않는 편인 내가 가끔식 챙겨보려고 하는 프로그램이 <오프라 윈프리 쇼>다. 쇼에 출연하는 인물들과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따뜻하고,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에 적극 공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진행자의 모습이 아름답고,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 편견없이 대하는 그 자연스러움이 좋아서이다. 특히 아직 자라는 딸아이에게 그가 얼마나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는지 짐작하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다이어트와 요요로 다양한 몸매를 보여주는 그는 어찌보면 가장 불안정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가지에 완벽한 성취를 보여줄지라도 또 다른 곳에 인간적인 허점을 보여주니 그를 텔레비전 스타로서 멀리 동경할 뿐 아니라, 나와 같은 나약한 인간임에 더욱 친밀감을 갖게도 된다. 나 역시 몹시 우울하거나 매우 피곤할 때면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큰 아픔과 고통을 이겨낸 사람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 그의 어린시절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오프라 윈프리가 내게 이야기를 걸어오듯 나는 대화가 퍽 기대되었다. 우리가 어린이를 보호하고 모든 위험에서 가장 먼저 구해야하는 이유는 그들은 스스로를 돌볼 힘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자신이 원해서 세상에 태어나지 않으니 어른들은 그들의 탄생과 성장에 책임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참으로 불행한 탄생을 했다. 정식 결혼 안에서의 탄생이 아니더라도 어머니가 좀 더 사려깊고 현명한 사람이었다면 오프라 윈프리의 어린 시절이 그렇게 어둡고 우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 역시도 그저 나약하고 어리석은 어린 인간이었을 뿐이었고 그것은 오프라 윈프리에게 평생 가장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주고 말았다. 어려운 환경과 이해받지 못하는 삶 속에서도 그녀를 키운 것은 책을 읽는 일이었다고 들었다. 현실의 어려움이 더욱 그녀를 책 속의 세계로 이끌었고, 그것은 다행이도 이 시대의 시청자인 우리에게 아주 재미있고 오래 남는 텔레비전 쇼와 어린 여자 아이들이 본 받고 싶어하는 한 인물과 수많은 자선의 형태로 남았다.
돈을 많이 벌고 그것을 아름다운 일, 의미있는 일에 쓸 수 있는 그는 과연 용기와 사랑을 아는 사람이다. 나는 그것도 또한 책 속에서 길러지는 인생의 성취라고 믿는다. 그의 휘황한 성공만 바라보는 이 땅의 많은 이들이 그가 성공하기까지의 노력과 성공 후의 베푸는 삶을 본 받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