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 - 하인리히에서 깨진 유리창까지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일의 현장에서는 유능하던 사람이 관리자의 자리에 올라가면 무능해진다는 <피터의 원리>를 읽으면서 무릎을 치고 싶었다. 바로 그거였다. 어느 직장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현장에서는 능력있고 확실하게 자기 일을 하던 사람이 승진을 하면 아랫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자기만큼 일을 못하는 사람을 무참하게 꾸짖거나, 일의 목표를 너무 높게 잡고 아랫 사람을 무조건 밀어붙이기도 한다. 원하는 만큼 성과가 오르지 않을 때 부하의 무능력을 들어서 화를 내기도 한다. 어쩌면 관리자의 능력은 따로 타고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이 책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에서 그 원인을 찾은 것 같다.
 

 "조직에 있어서도 하위직은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전체를 보는 안목과 조직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게 된다. "

                             본문 174쪽

 

 관리자의 능력이란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 직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는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이 조직의 운영도 잘 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부장님'들이 우스갯 소리의 주인공이 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큰 자연 재해나 사회적인 변혁이 일어나기 전에 그를 암시하는 작은 사건들이 잇따라 지나간다는 하인리히 법칙이나, 언제나 나쁜 쪽으로 일이 벌어진다는 머피의 법칙, 깨진 작은 유리창이 골목 전체를 슬럼화한다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등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드러나는 각종 이치들을 재미있게 풀이해 놓은 이 책은 눈 앞의 사소한 일에 연연하며 왜 내게만 불행한 일이 생기냐는 한탄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세상의 일에는 우연이란 것은 없고, 모든 법칙의 뒤에는 원리가 있다.

 세계 문명이 큰 강의 유역에서 발생한 것은 알고 있지만,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결핍이 만들어낸 결과였던 것이다. 자연 환경이 지나치게 좋으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고 정체되고 만다. 그러나, 척박한 환경은 사람들의 연구와 노력을 필요로 하고 그것이 세계를 발전시켰다. 내가 가진 열악한 환경과 조건은 오히려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끄는 채찍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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