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 외로움도 안나푸르나에서는 사랑이다
이종국 지음 / 두리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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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사진을 보면 넓은 평원을 달리는 구식 버스가 보인다.

많은 이들이 가득 들어찼을 그 버스 안에 우리의 주인공이 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 버스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어쩌면 저자는 이 버스를 타고 첫사랑에게서 떠나 왔을지도 모른다.

혹은 어쩌면 그 버스에 타고 있는 네팔 청년 역시 고향에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돈을 벌러 떠났는지도......

 

그는 네팔에 사랑을 두고 왔다.

봉사활동을 떠나는 신혼 부부의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서 따라갔던 네팔에서 첫 눈에 반한 사랑을 만날 줄이야.

그는 그 곳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와 동생들을 만났고, 아이들을 사랑했다.

방송일을 하는 그는 출장으로 네팔에 처음 들어가게 되었다 신혼 여행으로 여러 달 동안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하기한 예쁜 부부의 하루하루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그 곳 자선 단체에서 일을 하는 간부의 집에 여장을 풀었고 그 집 가족들과 한 가족으로 생활하기 시작했다. 아프면 서로 돌봐주고 맛난 음식이 있으면 챙겼다가 건네는 사이. 네팔의 그들은 우리와 많이 비슷하고 많이 달랐다.

 

그에게 있어서 그 경험은 인생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엘 다니고 취직 공부를 하면서 어른이 된 그에게, 신혼여행으로 봉사활동을 택한 부부와의 만남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해 주었던 것이다. 그는 자기보다 남을 더 위하는 사람들을 알게되고, 어린이들의 해맑은 눈동자의 아름다움을 알고, 그들의 그 웃음을 보호해주고 싶어졌다. 탄탄한 직장에 취직해서 결혼하고 아이 키우며 사는 인생의 재미보다는 네팔에서 그를 기다리는 수 많은 아이들을 선택하고 그는 오늘도 네팔과 한국을 오가며 세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서 네팔이란 모든 것에서의 첫 경험이다.

그래서 그는 그 곳을 사랑하고 그 곳의 모든 사람들이 그의 첫사랑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가는 길이라고 해서 그 길이 반드시 옳은 길이라는 보장은 없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길에서 벗어나 선택한 길이 나에겐 더 옳을 수도 있을 것이다. 거기서 나의 첫 사랑을 발견할 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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