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야드 북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노블마인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었다고 자부하지만, 누군가가 책을 하나 골라달라고 하면 난감해진다. 어쩌면 큰 방 하나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의 책을 읽었는데, 그 중 한 두권을 어찌 고르란 말인가. 책을 권해달라는 상대의 취향도 알아야할 것이고, 그의 지금 상태도 고려해야하고(너무 스트레스를 받는지 아니면 한가한지), 그리고 내가 권한 책을 읽고 그가 나에 대해서 갖게 될 생각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만약에 장소가 도서관이라면 일단은 서가를 둘러보며 읽었던 책들을 확인한다. 책이 없는 장소라면 들고 있던 책을 권할 수도 있고, 가장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책을 어떻게 선택하고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읽기도 하고, 특정 출판사의 책을 선호하기도 한다.그러나 뭐니뭐니해도책을 고르는 특별한 기준은 바로 작가이다. 그 사람이 쓴 책이라면 반드시 읽어 봐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가진 나는 좋아하는 작가가 새 책을 발표할 때마다 찾아 읽으려 노력한다.

 

이책을 주저없이 선택한 이유도 작가에 대한 믿음때문이었다. 아름다운 동화나라의 이야기인 <스타더스트>를 통해서 처음 만난 닐 게이먼은 그 후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실망을 주지 않았다. 현실과 환상의 자연스러운 조화, 등장인물들의 생생하고 매력적인 성격, 따뜻하고 인간적인 주제와 스펙타클한 배경은 그의 책을 또 찾게 하는 주 원인이다. 

 

아이의 이름은 "노바디"이다. 안개 자욱한 그날밤 아이는 기저귀를 매단채 용케 집 밖으로 걸어 나왔고, 묘지를 향해 올라갔다. 그래서 아이는 목숨을 구했다. 묘지에는 영국 이전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무덤이 있었다. 자신들은 죽었음에도 그들은 살아있는 이 아이를 키우기로 한다. 그리고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사일러스가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주기로 한다. 사일러스는 인간 세상에 나가 아이의 음식을 구해왔고, 아이는 묘지의 아이들과 여우와 더불어 즐겁게 자란다. 비석에 기대어 글씨를 배우고, 무덤의 학자들에게 강의를 들으며 그는 벽을 통과하기, 몸을 감추기 등을 배우기도 한다. 우연히 만난 살아있는 여자 아이와 우정을 만들기도 하고, 마녀 사냥을 당해서 억울하게 죽은 리자의 비석을 세워주려고 위험을 감수하며 모험을 하기도 한다. 점점 더 철이 들면서 아이는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지만, 바깥 세상에는 아직도 그들이 아이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그들은 누구일까? 아이가 어떤 해가 되길래 그들은 그렇게 긴 시간동안 아이를 잊지않고 죽이려 드는 것일까? 또한 검은 옷의 사일러스는 어떤 사람이며 루페스쿠 선생은 누구일까?

 

지금도 서재의 책상에는 닐 게이먼의 또 다른 작품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소설은또 어떤 환상의 세계를 내게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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