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블링 - 쇼핑보다 반짝이는 청담동 연애이야기
정수현 지음 / 링거스그룹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엔 참 읽기 편한 책들이 많다. 가벼운 내용으로 재미를 기대하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엿보는 즐거움은 일요일 낮에 즐기는 호사라고나 할까? 여기엔 맛있는 커피도 한 잔 곁들이고 거슬리지 않는 음악도 잔잔히 깔리면 금상첨화겠지?

게다가 이 책은 표지도 예쁘다. 그야말로 블링블링하다.

이 책은 아직도 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칙릿 소설이다. 젊고 능력있는 여성의 러브라이프를 그리는 요즘 소설이다. 예전에는 이런 소설들을 읽으면 한심한 눈으로 보기도 했다. 깊은 사고를 담지 못하고 사회를 변혁시키는 힘도 없으면서 시간만 잡아먹는다고 무시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끔은 가벼운 읽을거리가 기분 전환이 되기도 한다. 사람이 매일 심각할 수야 없지 않은가.

책 안의 주인공들은 세 여자다. 다들 능력있고 예쁘고 돈 좀 쓰면서 산다. 나는 요즘엔 어떤 제품이 유행인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생활패턴을 보이는 게 돈 많ㅇ느 사람들의 삶인지  이런 책을 읽으면서 배운다. 재밌는 읽을 거리에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기본 포맷은 미국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서술자는 잡지에 칼럼을 쓰는 작가이다. 그녀는 자신을 비롯한 20대 여성들의 사랑과 연애, 그리고 우정을 소재로 글을 쓴다. 마치 캐리처럼 ......

그녀의 친구들은 친구들대로 화려하고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자기 자리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말이다.

물론 그 안에 갈등 상황이 있고 주인공들은 그 갈등을 헤쳐나가느라 고민하고 괴로워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서로를 사랑하면서 좋은 결말을 맺는다.

 

책 안에는 홍콩에서 과잉 쇼핑한 물건 들여오는 방법, 원나잇스탠드, 혼전 계약서, 강남 룸쌀롱의 텐프로, 임신한 여고생, 호텔에서 사는 남자 등 우리의 현실 주변에서 보기 힘든 여러가지 정황과 사건이 나온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들이다. 단지 이 많은 이야기들이 너무 적은 사람들의 짧은 이야기에 중첩되어 있어서 조금 혼란스러운 전개가 된 듯하다. 또 하나, 지나치게 화려한 생활의 묘사가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지 못하게 한 것도 사실이다. 청담동 연애이야기라는 제목 탓인가 너무 먼 나라 이야기로 느껴진 것도 그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여성들은 자신만의 사랑을 갈구한다. 마치 사랑만이 살 길인 것처럼. 그러나, 때로는 남자 한 사람이 줄 수 있는 세상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목숨 걸고 찾기에 급급하기엔 어쩌면 너무 작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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