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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캠퍼밴 타고 뉴질랜드 여행간다 - 알뜰하고 실속있는 해외여행
김인자 글.사진, 혜초여행사 감수 / 창해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여행기들을 바라보면 그래도 참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인가 싶기는 하다.
먹고 살 일이 급하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할 여유가 있을 리 없으니 말이다.
예전에는 여행이라면 가까운 동남아나 유럽등을 여행사에서 묶어서 한 바퀴 사진 찍고 돌아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기도 했지만, 서점의 책들을 훑어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해서 알차게들 다녀오는 지 알 수 있다.
굳이 호텔에서 밥 먹고 유명 관광지나 돌아다는 게 여행은 아니더라는 얘기다.
그래도 외국이라서 잘 모르는 곳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하는 마음에 조금 두려운 것은 사실인데, 이렇게 친절한 책들이 나와있으니 실제 여행을 계획할 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제 드디어 캠핑카(우리나라에서는 다들 그렇게 부르지 않는가?)로 여행을 하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
이 책 <나는 캠퍼밴 타고 뉴질랜드 여행한다>를 읽어보면 숙식을 차 안에서 해결할 수 있고 캠핑장 시설이 훌륭해서 신경 쓸 일이 없다고 하니 얼마나 편안하고 자유로운 여행이 될까 싶다.
버스나 기차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 나라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리기는 하지만, 짐 들고 다니기가 여간 고역스러운 게 아니고, 또 날마다 먹을 곳과 잘 곳을 걱정하는 게 일인데, 이렇게 차 안에서 모든 게 해결된다니 여행 부담이 반이나 줄어버릴 것 같다.
게다가 뉴질랜드라는 나라는 그 자연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가 말이다. 그 자연 속에 더욱 깊이, 그리고 가까이 들어가 바다를 바라보면서 아침을 맞고 빙하 곁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 아닌가 말이다.
뉴질랜드는 캠퍼밴 여행이 대중화되어 있다고 한다. 돌아다는 차들 중에도 캠퍼밴이 많고 노인들이 많이 여행을 다닐 정도로 캠핑장 시설도 좋다고 한다. 음식은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마켓에서 장을 보아서 준비하고, 차 안에서 조리하고 즐기고, 차 안에 마련된 침대에서 별빛을 바라보면서 잠을 청한다. 낮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운전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나타나면 차를 세우고 여유있는 차 한잔을 만끽한다니 상상만해도 너무나 자유롭지 않은가.
기차 시간에 맞추어 시내를 짐 들고 달릴 일도 없고, 호텔이 만원이라서 밤 늦게 거리를 헤맬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즐긴 여행의 과정이 지도와 함께 세세히 소개되어 있으며 날마다 사용한 비용을 그 내용과 함께 소개하기도 하여 예산을 세우기도 적절하다. 그리고 뉴질랜드의 캠퍼밴 대여 회사의 정보와 그 이용 방법에 대한 안내도 자세하다. 물론 저자가 다녀온 곳의 역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물론이고 그 곳의 볼거리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얼마 전 잘 아는 이들이 둘이서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왔다고 했다.
호텔만 몇 군데 미리 예약하고 다른 것은 현지에서 닥치는 대로 해결하면서 돌아다녔다는데 도중에 카드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무지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들은 그것도 추억이라면서 이제는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 때는 무척이나 힘들었던 듯하다.
그들이 이 방법을 썼으면 어떨까 싶다.
그들의 아름다운 젊은 한 때가 더욱 자유롭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