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 하늘에 계신 아빠가 들려주는 사랑의 메시지
롤라 제이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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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세상이라는 것이 참으로 녹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젊은 시절에야 무엇이든 맘만 먹으면 그까짓것 못할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세상에 만만한 일이라는 것은 없어 보인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싶을 때,

혹은 인생의 허방에 발을 헛디뎌서 누군가 나를 끌어내어주기를 바랄 때,

헤쳐나가야할 고난의 길을 이겨낼 방법을 모를 때,

나는 어디엔가 인생의 자습서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색인 목록을 보고 해당 페이지를 열면 "이럴 땐 이렇게 하세요." 라는 정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사는 게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잘못된 선택으로 상처를 받거나 고통스럽지도 않을 것인데......

 

이 소설 <매뉴얼>의 주인공은 그런 참고서를 얻었다.

그것도 인생 최악의 날인 엄마의 재혼식날.

어린 시절 돌아가신 아빠의 선물이 짜잔 나타난 것이다.

해마다 생일이 되면(12세부터 30세까지) 읽어보도록 쓰여진 아빠의 편지는 루이스가 살아가는 데 큰 지침서가 된다.

고통스러울 때,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남자를 만날 때마다 아빠의 메뉴얼을 읽으면서 도움을 받았던 루이스는 너무나 행운아인 것이다.

 

루이스의 아빠 캐빈은 사랑하는 딸 루이스를 남겨두고 자신이 죽어야한다는 것을 알고,

사랑하는 딸에게 자신이 해 주고 싶은 조언들을 책 한 권 가득 담는다.

그 편지 안에 얼마나 깊은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지 잠든 나의 아이들을 다시 쳐다보게 만들었다.

자식을 남기고 세상을 더나야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과연 나는 무슨 일을 했을까.

내 아이가 나 없이 세상을 살아갈 때 무엇인가 도움이 되고 싶었으리라.

캐빈의 마음이 너무 깊이 와 닿았다.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야할 것은 재산이 아니라, 든든한 삶의 지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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