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전 1 - 발해! 중국을 정벌하다 - 무왕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문재인 스토리 / 세모의꿈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텔레비전하고 그다지 가까운 편이 아닌 나는 가끔씩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만 골라서 본다.

덕분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는 하지만, 오며 가며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기대하지 않은 즐거움은 많이 잃고 있다.

남들이 다들 재미있다고 해서 늦게사 본 <내이름은 김삼순>도 그렇고, 남들이 권해도 괜시리 안 본 <커피 프린스>도 그렇다.

결국엔 어떤 드라마는 나중에 인터넷으로 한꺼번에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기도 했다.

한겨울에 창밖엔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고 연이어 다섯편쯤 내리 본 드라마에선 남자 주인공이 코피를 흘리며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고 있었다.

 

그렇게 텔레비전을 나름대로 계획성있게 보는 내가 꼭 보는 프로그램은 시사다큐이다.

그리고 요즘에는 <한국사傳>을 본다.

역사의 주인공은 대부분이 승자들이다. 혹은 영웅이거나, 엘리트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아는 바대로 기실 역사를 이끌어가는 힘은 민중에게서 나온다.

작게는 발명품에서 크게는 다른 나라와의 전쟁이나 심지어 건국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일에는 그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큰 인물과 더불어 그의 곁에서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역사는 이름이 높은 사람들만 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을 통한 역사, 패자와 민중도 주인공이 되는 역사, 이야기가 있는 역사를 지향하며,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의 삶과 고뇌, 이를 극복하는 슬기로움이 사료와 전문가 인터뷰, 다양한 재연을 통해서(<한국사傳> 기획의도 중에서) 전달되는 <한국사傳>은 새롭고 신선한 역사 다큐가 아닐 수 없다.

바로 발상의 전환과 시각의 다양화, 혹은 역사의 창의적 해석인 것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 온 역사가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살아남은 자의 변명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나의 기존의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 발행된 '<한국사傳>- 발해, 중국을 정벌하다 - 무왕'편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한국사傳>의 어린이 버전이다.

한창 인기인 만화 학습서 형식을 빌어서 아이들이 역사에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기술이 아니라, 약간의 판타지를 가미하여 극 중의 아이들이 역사 속을 탐험하게 한다.

웅족(熊族)의 태자인 단과 풍백, 운사, 우사의 손자들로 구성된 수호기사단은 아사달(설마, 그 무영탑을 만든 아사달은 아니겠지? 여기서 그의 직업은 종만드는 사람이므로)의 부탁으로 "형제의 나라이면서도 형제의 나라가 아닌 곳"에 가서 주작을 찾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웅족의 후손이란 바로 웅녀의 자손인 우리를 말한다.

그리고 그들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동굴에서 뛰쳐나간 호랑이의 자손인 호족(虎族)이다.

이들은 우리의 꿈, 발해의 시간계를 넘나들며 주작을 찾는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아이들로 하여금 2권을 찾게 한다. 아이들은 발해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2권은 나온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