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 - 상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해리포터>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이루는 서점 앞의 인산인해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다.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곧 나온다는 이 책의 2부와 3부를 어떻게 기다리나 한숨이 날 지경이다.

출판사에 전화를 해 볼까?

아님 영문판이라도 구입해서 사전 옆에 끼고 읽어볼까?

(음, 이건 번역본이 다 나온 뒤에도 다 못 읽을 것이 확실하므로 포기)

 

이 책의 뒷표지에 이런 글이 써 있다.

다들 이 책의 엄청난 흡입력을 칭찬하는 내용으로 일요일 밤에는 읽지 말라는 둥, 이 책 때문에 파리 패션계가 불황이라는 둥 여러 내용이 있지만, 가장 마음을 끄는 문구는

"당신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작가의 다른 책이 읽고 싶어 질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작가는 죽었고, 다른 작품은 없다."

는 의미의 구절이었다.

얼마나 아쉬운 일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했던 문구이다.

 

흔히 접하기 어려운 스웨덴의 추리소설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괜시리 시원함을 주었다.

몹시도 추운 그들의 나라. 영하30도씩 내려가는 긴 겨울밤에 조금씩 조사를 진척시키는 경제 기자 미카엘.

얼토당토 않은 실수로 자신의 경력을 망치고 자신의 잡지사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그는 때로는 연약함을 드러내고 때로는 날카로운 지성으로 독자들을 한순간도 놓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뛰어난 능력을 지닌 해커 리스베트.

과거를 알 수 없는 리스베트는 북구인 특유의 음울함과 스스로를 던진 듯한 모습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대체 그녀의 과거는 어떤 일일까?

소설 속의 여러 설명들은 구체적이진 않지만, 에둘러서 그녀가 남자로부터 폭력을 당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두 사람과 또 많은 반예르 가문의 사람들이 이 소설에 등장한다.

상처받은 소녀 하리에트의 갑작스런 실종으로 시작된 헨리크의 고통은 그의 일생을 망쳐놓았다.

그리고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의 고통을 철저히 파헤치고 싶어 미카엘을 만난다.

발음하기도 그리 쉽지않은 낯선 발음들의 이름과 지명, 그들의 극히 개인적이고 무관심한 사고 방식들이 그동안 읽었던 추리소설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밤을 지새우게 만든다.

해박한 지식과 치밀한 구성은 이 작가가 얼마나 철저히 준비를 했는지, 또한 얼마나 많은 열정을 이 소설에 쏟아부었는지 금새 알게 한다.

도대체 이런 소설을 쓴 사람이 왜 그리 일찍 세상을 떴단 말인가.

인생은 너무도 불공평하다.

도대체 11월은 어제나 온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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