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민국 직딩 틈나는 대로 떠나라
유상은 지음 / 미르북스 / 2008년 7월
평점 :
내게는 늘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그다지 멀지도 않다고 하고, 돈도 그리 많이 들지는 않는다고 한다.
남들도 다 가본 유명한 곳이고, 각종 여행 안내서에도 그 곳에 가는 법, 그 곳에서 꼭 보아야하는 것, 먹을 것 등등 자세한 안내가 있다.
아마도 맘 먹고 그 곳에 가려고 한다면 금새라도 가방을 챙기고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도 그 곳을 마음에만 두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어린 시절에는 나중에 커서 꼭 세계일주를 해 보리라 다짐했었다.
텔레비전에서나 보는 곳이 실제로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가 결혼식을 올리던 그 성당이 정말 있을까?
하이디가 할아버지와 살던 그 알프스가 정말 그리 높을까?
그럼에도 아직도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창 시절에 돈이 없었다. - 우리 학교 다닐 때 해외 여행이 그다지 자유롭지도 못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시간이 없었다. 사실 긴 여행기간 동안 아이를 맡아서 보아줄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이며, 아이를 오래도록 떼어 놓을 자신도 없었다.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없는 듯하다.
누군가가 여행을 가자고 하면 나는 "가방 싸기가 귀찮아서......"
이런 핑계를 잘 댄다.
그까짓 가방 싸는 일이야 무에 그리 어려울 것인가.
나는 그저 움직이기 싫은 것이다.
그동안 나는 바쁜 직장인이니 꼼짝할 수 없다는 핑계가 가능했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이제 그런 이유는 무색해진다.
이 책 <대한민국 직딩 틈나는 대로 떠나라>에서는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로 세계 각국을 여행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여행 준비 부분이었다.
이래저래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여행 가기 전의 준비 과정부터 질리기에 십상이다.
뭐 그리 알아보고 예약할 것이 많은지 머리가 다 아프니 말이다.
여권, 비자, 항공권, 숙소등등.
아무리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이건 도통 남의 나라말이니 몇 줄 읽다가 포기하기 쉽지만, 저자는 각 항목별로 조목조목 짚어가며 체크하도록 이끈다.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그리고 홍콩, 방콕,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저자가 다녀온 곳 중에서 각각의 일정에 맞도록 여행 경로를 짜 주고 있다.
실제 구체적으로 사용된 경비와 꼭 먹어봐야 서운하지 않을 먹거리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막연한 두려움이던 해외 여행을 친근하게 만들어 준다.
다만, 한가지 책의 구성에 있어서 다른 나라의 소개로 넘어가는 부분에 확실한 표지가 있으면 좋겠다. 한페이지를 넘기니 급작스레 프랑스가 나오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다. 이왕이면 간략한 지도도 함께 한다면 그 도시의 위치를 알기도 더욱 쉬웠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제는 그 곳에 꼭 가봐야겠다.
딸아이와 함께 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 가장 든든한 나의 친구가 함께할 그 여행이 정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