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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 ㅣ 통합논술 多지식 세계명작 50
쥘 베른 지음, 노지영 엮음, 전필식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에 읽은 많은 책들 중에서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씩 펼쳐서 읽어 보는 책들이 몇 권이 있다.
얼마 전에 읽었던 낭만적인 저어비스씨의 <키다리 아저씨>,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든 <로빈슨 크루소>,
상큼발랄한 주근깨 아가씨 앤의 수다를 함께하는 <빨강머리 앤> 등등이 그 책이다.
이 외에도 그 아름답고 행복한 환상에 빠지게 하는 나의 책들이 여러 권이나 있다.
그 중의 하나인 바로 이 책 <15소년 표류기>는 꼭 <로빈슨 크루소>와 연결지어서 생각난다.
아마도 읽은 시기가 비슷하고, 그 내용의 연관성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쥘 베른의 책은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좋아했다.
시간 잘 지키기로는 칸트 저리가랄 정도의 빡빡한 영국 아저씨가 배와 기차로 세계를 한 바퀴 돌던 그 책은 영화와 만화까지도 챙겨서 볼만큼 좋아했다.
그의 소설들은 상상의 세계를 주로 다루니 지금으로치면 "판타지 소설" 쯤 되겠지만, 그가 소설 속에서 언급했던 수 많은 발명품들이 지금 버젓이 사용되고 있으니 그는 위대한 과학자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뉴질랜드의 한 고급 사립학교 학생인 14명의 소년과 견습 선원이 바다에 난파하고 한 섬에 표류하게 된다.
그 안에서 그들은 먹을 것과 쉴 곳을 찾고 농사를 짓고 배를 만들며, 어린 동생들을 가르친다.
또한 지도자를 뽑아서 협동과 인내와 믿음과 우정을 배우게 된다.
물론 그 안에서 권력에의 욕심과 갈등,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과 반성. 그리고 용서와 화해까지도 그들은 몸소 깨우치고 배운다.
그 2년간 그들은 아마 학교와 가정에서도 배우지 못한 위대한 삶의 진리를 배웠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아니라,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축약해서 보여주고자한 것이다. 그러니, 그 소년들의 공간은 우리 사회인 것이다.
소년들이 아무런 도움도 없는 곳에서 스스로 자기들이 살아갈 방법을 찾는 과정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는 과정에 꼭 겪어야할 일종의 성인식의 과정이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덩치만 어른인 애어른이 많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보아야할 문제라고 본다.
통합 논술을 위한 세계명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 책에는 어려운 단어의 뜻이 쉽게 풀이되어 있고,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읽은 내용을 스스로 돌이켜 볼 수 있도록 정리가 잘 되어있다.
내용 이해하기, 관련지식 키우기, 창의력,상상력 키우기, 비판적,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내 생각과 주장을 논술하기 이렇게 5단계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여 책을 읽고 난 후 스스로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이해하여 내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부모들이 함께 읽고 토론의 과정을 거친다면 더욱 좋은 교육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