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 테오에세이
테오 글.사진 / 삼성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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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름다운 소금 호텔에서의 파티는 어떨까?

소금으로 된 방과 소금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흔들리는 촛불과 일곱 개의 작은 방에서 머물 소금과 같고, 촛불과 같은 사람들과의 소금기 가득한 파티.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소금과 같은 사람, 촛불과 같은 사람이 되라시던 내 어머니도 기뻐하시겠다.

머무는 사람이 없는 호텔, 비싼 숙박료와 추운 밤 때문에 늘 사람들이 구경만하고 가는 곳.

일년에 서너 달은 녹아내려 매년 새로 지어야하는 그런 호텔.

그 호텔에서 에세이스트 테오는 우리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대접할 것이라고는 빵과 커피뿐이지만 그래도 나는 그 초대를 기꺼운 마음으로 받고 싶다.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는 소금으로 된 사막이 있단다.

높은 곳에 있어서 뜨겁고 순수한 햇볕과 맑은 바람이 정제한 좋은 소금으로만 가득한 곳, 말이다.

그 소금 사막을 걸을 땐 맨발로 걸어야하는 걸까?

모래 사막은 뜨겁다는데, 소금 사막은 어떨까?

이렇게 소금 사막만 상상하다가 이 책을 열고 내가 만난 것은 그 맑은 곳에 사는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왜 그랬을까?

이 세상의 아름다운 그 곳들은 다아 사람이 살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이 난다는 것을 잊었을까?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읽어야하는 그 곳.

죽음의 도로를 건너는 택시 운전사 안또니오,

뚜꾸마나를 파는 가브리엘라와 게이꼬,

팔러가는 양을 업고 가는 할머니와 애교쟁이 사냥개 뻬로로가 여행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그 곳.

머리를 깍다말고도 한 판의 걸진 콘서트를 만들어 낼 줄 아는 흥이 겨운 사람들이 사는 그 곳.

라마를 30마리나 돌보는 안데스 소녀 마이라와 빵 굽는 소녀 올리비아, 쓸쓸한 이름의 솔레닷이 살기 때문에 그 곳이 이렇게 눈물이 나도록 아름답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책을 덮고도 한동안 가슴이 설레었다.

티티카카 호수를 지키는 개, 티카는 눈을 감고도 세상을 본다.

여행의 비밀을 간직한 식스또 할아버지는 빙긋한 웃음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내기가 없는 당구는 치지 않는 따리하의 멋진 소년 당구 선수들은 오늘도 청소 당번을 걸고 내기 당구를 치고 있겠지.

 

이토록 아름다운 그 곳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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