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너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한다 -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최고의 인생 교과서
필립 체스터필드 원작, 대한미디어 글 그림 / 샘터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자식을 가르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갓난이 때에야 먹이고 씻기고 재우면 되지만, (하긴 요즘에는 갓난 아기한테도 책을 읽어주고 조기 교육을 시킨다는 말을 들었지만)
일단 문자를 익히게 되어서 아이의 세계가 넓어지면 정말 여러가지 갈등이 생기게 된다.
영어 수학 공부도 시작해야할 것 같고(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욱더 그렇다. 이 아이가 자라서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영어로 수업을 하면 어쩌느냐는 말이다), 
아름답고 풍부한 음악의 세계를 즐기며 살도록 악기도 한 가지 이상은 가르쳐야할 듯하고(요즘엔 피아노 하나로는 안 된다. 그건 기본이다.),
또 그림도 못 보는 무식한 사람이 안 되려면 어렸을 때부터 좋은 그림도 보여주어야 하고(책에 나오는 그림 말고 실제로도 보러 다녀야한다.)
책을 많이 읽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니 날마다 한 권씩은 읽도록 감시를 하거나, 아님 직접 읽어 주어야 하고 (세계 명작 동화, 그림 동화, 자연 관찰, 과학 동화, 위인전 등등등),
이 외에도 바람직한 인성을 기르는 일이 더욱 중요할 것 같기도 하고, 사회성이 떨어지면 안 되니 친구들과 노는 시간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 와중에 학업에 집중할 것인가 인성교육에 집중할 것인가도 결정해야 한다.


우리 어머니는 자식을 기르면서 딱 두 가지만 말씀하셨다.
"밥 먹어라, 불 끄고 자라."
그래도 다들 공부 잘 하고 친구 잘 사귀고 지금은 건실하게들 산다.
우리 어머니가 무슨 특별한 가치관이 있으신 것도 아니었다.
자식을 기르면서 너희들처럼 골치 아픈 생각은 안 해보셨단다.


너무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뚜렷한 자녀 교육의 방향을 정하지 못 한 채 이리저리 갈팡지팡하는 나같은 엄마를 위한 책이 바로 이 책 <열 네살, 너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한다.>라는 생각이 든다.
18세기의 영국의 저명한 정치가인 필립 체스터필드가 네덜란드에서 대사로 재직하던 시절, 아들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터득한 인생의 지혜들을 편지에 적어서 보냈다. 타국에서 자신이 일을 하는 동안 고국의 아들에게 바람직한 방향의 교육을 하려는 아버지의 노력이 보인다.
또한 이 책에는 필립 체스터필드의 삶의 원칙과 함께 역사 속 위인들이 실천한 생활의 규범과 명언을 만화로 엮어서 흥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계획, 도전, 모험, 열정, 배움, 원칙, 우정, 처세, 지혜 등의 9개의 장으로 나누어서 아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와 함께 나폴레옹, 실러, 링컨, 파스퇴르, 에디슨등 위인들의 명언과 그들의 생활의 원칙들을 재미나고 쉽게 소개한다.
누구나 생각하는 이야기이지만, 그저 지나가는 말로 가끔하는 아버지의 잔소리가 아니라, 꼭 해 주어야하는 이야기들을 아버지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용해서 들려주는 듯하다.


가끔씩은 자신의 자녀 교육에 의심을 품는 부모들에게 한 가지 가이드라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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