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한양이 서울이야? - 이용재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600년 서울 역사 여행 토토 생각날개 3
이용재 지음, 김이랑 그림 / 토토북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 <아빠, 한양이 서울이야?.를 처음 받아 놓고서 다른 책을 먼저 읽었다.
어느 날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아이가 이 책을 발견했다.
"엄마, 이거 내 책이야? 나 먼저 읽어도 돼?"
그리고 한 동안 이 책이 보이질 않았다.
직장 다니랴, 살림 하랴, 책 읽으랴 바쁜 생활 중에 이 책의 행방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들 아이의 가방 속에서 이 책을 찾아 내었다.
그동안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서 틈틈이 보았는지 책의 표지로 읽던 부분을 표시해 둔 것이 보인다.
워낙에 책 읽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서 의외의 모습이었다.
꺼내서 읽고 있으려니, 아이가 돌려 달라고 한다.
참 재미있나보다.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나오는 명칭과 그림이 많다면서 흥미를 갖는다.


이 책은 건축학자가 자기의 딸과 조선의 도읍이던 한양을 탐방하면서 그 역사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최초에 한양이 도읍으로 선정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위화도의 회군이나, 무학 대사의 왕십리 이야기들은 한양이 도읍으로 성립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나도 지금껏 잘 몰랐던 종묘의 모습과 그 의미, 성곽과 4대문과 4소문의 이름들과 그 유래를 자세히 알게되었다.
또한 한 나라의 부강은 도로와 관계가 깊다는 점, 한양에 세워진 여러 개의 궁전 이름과 그 세워진 유래와 현존의 여부에 대한 상세 설명은 이 책을 들고 그 궁전들을 다 돌아보고 싶게 만든다.


내게는 작은 흑백 사진이 여러 장있다,
그 중의 한 사진은 우리 외할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이 있다.
화려하게 성장하고 머리를 부풀린 어머니의 모습과 함께 어리기만한 나의 얼굴.
그 배경은 창경원이다.
그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35년쯤 전의 사진이다.
창경원에 놀러가서 풍선을 들고 찍은 사진은 우리 또래의 서울 아이에겐 한장쯤은 있는 사진이다.
아무리 어머니나 외할머니에게 창경궁이라 불러야한다고 이야기를 해도 그 분들께는 그저 창경원이다. 왜 궁궐에 동물을 데려다 놓았는지를 말씀드리면 그 땐 "음, 그래?" 그러곤 또 창경원이라 부른다. 하긴 잘못된 역사도 역사는 역사이긴하다. 창경원도 역사이고, 우리 어머니의 일본식 이름도 역사이다. 단지 되풀이하는 우를 범하지만 않으면 될 것이다.


일제시대의 한양의 슬픈 모습과 전쟁 중의 비참한 모습들도 이 책에는 잘 설명되어 있다.
지금의 서울 지도와 당시의 한양의 지도를 겹쳐 놓고 보니 지금의 서울이 얼마나 비대한 지도 알 수 있다. 지금 서울의 전체 인구의 90%는 한양이 아닌 곳에 산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름도 그윽한 그 한양 동네들이 참으로 고풍스럽다.


책의 페이지마다 재미난 일러스트들이 그 이해를 돕는다. 또한 현재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과 불타버린 숭례문의 사진도 볼 수 있다.


글 속의 딸 아이처럼 내 아들도 좋은 가르침을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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