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역사
아루카 나츠키.유이 다이자부로 지음, 양영철 옮김 / 삼양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 나라의 역사에 있어서 미국이라는 나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도와 법률, 종교및 교육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들 근대화 혹은 개화라 일컫는 서구화의 통로가 미국이다보니 우리는 어느새 미국 사람처럼 생각하고 있다.
특히 국제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그런 현상은 더욱 많이 눈에 띤다.
중동과 이슬람과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거의 미국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다.
그런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또한 작금의 우리 나라 현실에 있어서 <상식으로 꼭 알아야할 미국의 역사>는 정말 시의 적절한 책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동안도 사회적 관심에서 미국에 관한 책들을 여러권 보았고, 아이들 책 중에 미국의 역사 따위의 책들도 많이 보았지만, 이 책은 그 형식과 내용에 많은 차별성이 있었다.


우선은 이 책을 지은 사람이 일본인이라는 점도 그 차별성의 하나로 들 수 있다. 우리와는 또 다른 시각을 가지고 미국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특히 미국의 복잡다양한 인종들을 설명하던 2부에서 아시아계 이주민에 대한 부분은 일본인의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내어서 관심있게 읽었다.


대부분의 역사책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역사를 기술하지만, 이 책은 그 체제가 많이 달랐다.
미국의 다면적 특성을 총 15가지의 테마로 구성한 방식이어서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취사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다.
서문에서는 간단하게 미국의 역사를 훑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각 테마의 15장을 시대순으로 엮은 미국 역사 전체에 대한 대략적 설명(서문 22쪽)이다. 역사의 시대순 설명에 그 부분에 해당하는 장을 기술에 놓아서 심도있게 찾아 볼 수 있게 하였다.


제 1부는 공간, 경제, 노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부분에서는 광대한 미국의 영토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늘 미국의 도시 이름들은 어디가 어딘지 혼동스럽기만 했는데, 한 페이지에 각 주가 명기된 지도는 참 유용했다.
특히 이전에 읽은 <레트버틀러의 사람들>에 등장한 주들의 이름을 금방 찾아내면서 오히려 그 소설의 지리적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미국의 자연 환경과, 경제 발전의 역사, 노동자들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경제와 환경, 그리고 지리적 관점에서의 미국사인 것이다.


제2부는 '다양한 미국인'이라는 주제로 원주민과 유럽, 아프리카, 라틴, 아시아의 이민과 미국의 남성과 여성을 다루고 있다.
원주민 인디언을 시작으로하여 아메리카에 이주하여 미국인이 된 여러나라의 인종과 집단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스칼렛 오하라의 아버지 제랄드 오하라가 왜 아일랜드계라고 무시를 받았는지,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의 그리스 사람들의 그들만의 문화가 어째서 존재하는지, 그리고 영화 <대부>의 등장인물들이 왜 마피아가 되는지를 이해하게 되는 장이었다.
또 하나, 아시아계 이민을 다룬 장의 끝에 마련된 칼럼은 아시아계 이민들의 성공 신화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관점의 글이 게재되어 있어서 신선했다.
가장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읽게된 장이다. 역시 역사도 사람의 이야기인 것이다.


제3부에서는 미국의 다양성을 통합하는 정치이념과 제도, 내셔널리즘, 종교, 대중문화의 역할을 다루고 있다. 미국이라는 국가를 실현시키는 정치 이념과 제도의 형성과정을 배우게 되었다. 지금 현재 미국에서는 대선 준비가 한창이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과연 등장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전 세계의 관심거리이다.  시기적으로 참 흥미로운 부분이다.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역사 서술 방식이 결합되어서 그야말로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문학과 예술을 이해할 때, 이전에는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젠 미국의 역사도 그 하나가 된 듯하다.
미국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갖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전제 조건이 한 있다면 그야말로 제대로 알고 판단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판단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좋은 교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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