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가지 지식사전 - 세상의 모든 지식을 꿀꺽
필립 네스만 지음, 나탈리 슈 그림, 박창호 옮김 / 청림아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 옛말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다 거짓말쟁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아기들과는 다르게 우리 아이는 웬 일인지 기어다니는 것도 똑똑하게 하는 것 같고, 밥을 먹을 때도 과학적 창의력이 돋보이며 모든 일에 섬세한 감수성을 보인다.
또 어찌나 호기심이 많고 관찰력이 뛰어난지 엉뚱하지만, 기발한 질문들을 쏟아내서 엄마의 지식을 시험하고 엄마를 공부하도록 이끌기까지 한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나 역시도 나의 아기는 너무나 똑똑한 것 같았다.
직장에 나와서도 날마다
'우리 아기는 천잰가 봐요, 어제는요 ......"
라는 말을 해대서 놀림을 받기도 했다.
오죽하면 우리 아이를 처음 본 직장 상사가
"오우, 네가 그 천재구나?"
했을까.

 

아이가 날마다 자라면서 이것저것 묻는 게 많아지면 엄마들은 점차로 곤란해진다.
아는 것을 물어보는 일보다는 정말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질문들을 하기 때문이다.
'엄마는 왜 엄마야?"
"엄마, 해는 언제 자?"
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는 어디까지냐는 둥, 하늘의 별은 몇 개냐는 질문까지 엄마의 능력으로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을 쏟아놓는다.
때론 아이의 질문이 너무나 근원적이고 철학적이어서 인간의 실존의 문제를 묻기도 하고 남녀의 성역할 차이를 질문하기도 해서 엄마를 사색하게 한다.

 

이 책 <372가지 지식 사전>은 이런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갖가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일목요연하게 항목별로 정리되어서 금새 궁금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마치 지식의 정리 사전이라고나 할까?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과학에 관한 모든 지식이다.
우리 작은 아이는 이 장이 참 마음에 든다고 한다.
53가지의 과학 지식들, 지진, 하늘의 별, 물과 산, 미라와 온도까지 자세한 설명이 있다.
2장은 동식물에 관한 모든 지식이다.
그 외에도 환경, 문화, 그리고 마지막 장은 모든 것의 기원에 관한 지식들이다.
사람들은 전화를 받을 때 '여보세요?"라고 할까?
이런 질문을 생각해 본적이나 있을까? 그런데, 그 질문을 보자마자 궁금해지는 것은 또 무슨 이유일까?
아라비아 숫자나 영어의 알파벳은 어디서 온 것일까?, A4용지의 사이즈의 기원은 어딜까?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예수는 서기 1년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던데?

 

사실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이 책을 더욱 반길지도 모른다.
오늘도 우리 천재 아기가 어떤 질문을 할 지 몰라서 은근히 불안한 엄마아빠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밤하늘의 별들이 모두 몇 개인지 하나하나 세어 줄 자신이 없으므로 말이다.

 

우리 아이가 한 질문 중 아직도 답을 못 찾은 것이 하나 있다.
" 사람은 왜 살까?'
이다.
" 아가, 그 답을 찾으려고 산단다."라고 대답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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