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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녕하세요? - 글래디 골드 시리즈 ㅣ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4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가장 재미난 소설의 유형을 꼽으라면 아마 대부분이 추리 소설을 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숨막히는 전개와 조마조마한 범인 밝히기.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비밀과 정신병적 상태들이 추리 소설을 흥미진진하게 하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소설이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되어지지만 추리 소설만큼은 시간 순서와 역순으로 구성되어야한다.
먼저 사건이 벌아진다. 물론 살인 사건이다.
그리고 뛰어난 탐정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유명한 탐정이지만 때로는 아주 의외의 인물이 범인을 밝히기도 한다.
바로 이 소설이 그렇다.
진범을 찾아내는 사람이 70이 넘은 할머니이기 때문이다.
할머니 탐정으로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스 미플이 있다.
영구의 한 작은 동네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살인 사건을 마플 여사는 뜨게질감에서 손을 놓지도 않고서 풀어간다.
이 소설 <오늘도 안녕하세요?>는 그 미스 마플에게 바치는 오마주라고 한다.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오마주(hommage)란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이르는 용어이다.
바로 이 소설의 글래디 골드는 새로 태어난 미스 마플인 것이다.
따뜻하다 못해서 너무 더운 플로리다의 한 노인 아파트에서 셀마가 죽는다.
바로 생일 전날 그녀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다가 죽는다. 다들 심장마비로 생각한다.
그리고 한달 후 이번에는 글래디의 가장 사랑하는 친구 프랜시가 죽는다. 역시나 사인은 심장마비.
글래디 여사는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슬퍼하다가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둘의 죽음에는 공통점이 많은 것이다. 전직 뉴욕 도서관의 사서이며 추리 소설의 애독가인 글래디의 육감에 경고가 들어온 것.
의심을 하면서 주위를 관찰하나 푼수떼기 할머니들은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야 말고 사건은 그대로 묻히는 듯 싶던 중, 아파트의 미친 여자 크롱크마저 살해 당한다.
글래디는 확신한다.
누군가가 할머니들을 죽이고 있다.
그런데 왜 그럴까?
살해의 동기를 찾지 못하는 이상 범인을 찾기는 어렵다.
에스더를 죽이려는 대니를 발견하면서 사건은 해결릐 가닥을 잡아가는 듯하지만, 글래디는 어딘지 이상하다는 느낌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너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대다수는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명탐정은 거기서 의심을 품는다.
바로 범인보다는 한수 위에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글래디와 글래디에이터들은 범인을 밝히고야 만다.
흥미로운 구성이다.
추리소설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래서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까지 손에서 내려놓기가 힘들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범인이 밝혀져서 후련하기 보다는 한숨이 나온다.
인간들의 너절한 욕망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의 한 때 너무나 빠져있던 미스 마플이 다시 살아난 것 같아서 참으로 반가웠다.
다시 글래디 여사를 만나고 싶다.
"미스 골드, 우리집에 데려온 집 잃은 강아지의 주인은 누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