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굶어도 스타일은 굶지 않는다 - 4억 소녀 김예진의 발칙한 상상 & 스타일
김예진 지음 / 콜로세움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제목마따나 표지가 참 스타일 난다.

여자들이 특히 깜빡 넘어가는 구두와 가방과 의상들이 작은 스티커 모양으로 줄지어 서서 나보고 쳐다보라고 한다.

어찌나 이쁜지 꼭 한 번 실물로 입어보고 싶다.

 

여자라면, 아니 요즘엔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옷을 잘 입고 싶어한다.
외출 할 때 스타일이 확 살게 멋지게 차리고 싶어한다.
왜 그럴까?
남의 눈에 잘 보이고 싶어서만은 아니다.
그것은 내 생각엔 자기 만족이다.
"나는 이렇게 멋지게 입어."
언제부턴인가 아마도 외모가 이 세상의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된 그 때부터 사람들은 더 많은 옷과 다양한 신발들을 필요로하게 되었다.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운동화를 신던 대학생들의 모습은 이미 골동품이다.

 

이 책 <밥은 굶어도 스타일은 굶지 않는다.>의 주인공이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흔히들 부르던 이름이 "4억 소녀"이다.
4억과 소녀라니 얼마나 어색한 조합인가.
그래서 저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단지 옷을 좋아하는 그 소녀는 좋아하는 옷을 다른 사람들에게 팔았을 뿐인데 말이다.
자기가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일까?
텔레비전에 출연한 이후로 많은 악플과 안티들에게 시달림을 당했던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소녀라고는 부를 수 없는 숙녀가 되어서 우리 앞에 돌아왔다.
 이 책의 곳곳에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자랑스러움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그녀는 더이상은 어린 소녀가 아니고 자신의 일을 당당히 이끌어 나가는 사업주이다.
가끔씩은 너무나 어린애처럼 보이는 그 사진 속의 얼굴들은 감출 수 없겠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연히 돈까지 따라와서 하고싶은 일을 더욱 크게 하게되다니 억세게 운도 좋은 사람이다.
얼마나 많은 소녀들이 이 사람을 부러워하고 있을 지 눈에 선하다.

 

이 책의 처음부분에는 그녀의 어린 시절이 소개된다.
이 부분은 사실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나의 직업이 학생들을 자주 접하는 직업이다보니 대다수의 아이들이 어떠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복장불량으로 교문 단속에 걸릴까봐 지각을 밥 먹듯하고, 입고 싶은 옷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걷는 아이의 모습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남의 집 빨랫줄에서 빨래를 걷어오고 어른스러운 복장을 한 채로 떡볶기 집을 드나드는 그녀들을 나는 결코 좋아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책에 묘사된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녀는 자신이 할 일을 찾아낸다.
어린 시절부터의 취미가 다른 아이들 옷 입는 것 보아주기였던 그녀는 사람들이 그녀의 옷을 좋아하자 그것을 팔게된다.
물론 그 와중에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마음 고생을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그녀가 선생님들의 진정한 마음을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들은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녀에게 심어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이 많고 행복하다해도 결국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없는 인생은 빈 껍데기이니까.

그녀가 또다시 세상을 향해서 자신을 내보이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그녀는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열심히 팔 것이다.
그 곳에 자신의 삶의 목적이 있음을 이미 어린 시절에 파악했으므로 그녀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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