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심리학 - 생각의 오류를 파헤치는 심리학의 유쾌한 반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치, 치즈, 스마일~"

이 구호가 생각난다.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이 미소를 팬암 미소라고 한단다.

흔히들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할 때, 입으로만 웃음 짓는 이 팬암 미소는 가짜 미소이다.

이것을 밝힌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세상에서 가장 웃긴 농담은?

여름에 태어난 사람들은 정말 더 행운이 있을까?

13일에 금요일이면 정말 운수가 사나울까?

우리는 늘 이런 사소하지만 답을 알수없는 의문들을 갖고 살지만, 그 해답을 찾으려고 애를 쓰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 이사람들은 정말로 적극적이다.

그 많은 돈과 시간과 사람들을 동원해서 다들 궁금해하지만 썩 그리 중요하지는 않은 의문들의 답을 찾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심리학자이자 프로 마술사이다.

어린 시절 마술사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최연소 <마법 써클>의 회원이 된 리처드 와이즈먼은 대중들이 그의 마술에 속는 것을 보고 심리학을 공부하기에 이르렀고 지금까지도 속임수의 심리학에 대한 그의 호기심은 그칠 줄 모르고 기묘한 대중심리를 연구하고 있다.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 <괴짜 심리학>은 너무나 엉뚱하고 기발한 실험들의 과정과 그 결과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1장은 시간과 날짜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별자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주팔자-의 진실을 실험하는 데서는 폭소를 금할 길이 없다.

흔히들 우리도 점집에 가면 용하다고들하는데, 기실 그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한다고 한다.

서양 사람들이 별자리에 대해 기대는 정도는 우리가 무당에 기대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이지만, 사실 점성술사들은 대다수가 대중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한단다.

동서양의 일맥상통인가?

2장은 거짓말과 속임수에 대한 심리학이다.

앞서 말한 팬암미소 실험이 여기서 등장한다.

사람들이 진짜로 웃을 때는 눈의 근육이 움직이다.

이 장에서는 한 사람의 두 미소를 두고 그 진위를 구분하게 하는 내용이 나온다.

가족들과 실험을 해 보았더니, 남자들은 틀리는 경우가 많다.

여자들이 가짜 미소를 더 자주 지어서일까?

이 장을 읽은 후로는 억지로 웃어야할 경우에 나도 모르게 눈의 근육에 신경이 쓰인다.

3장은 미신과 초자연의 심리학이다.

작은 세상 실험이 기억이 난다.

미국같은  큰나라에서도 단지 6명만 통과하면 소포가 전달된다니, 얼마나 신기한가.

그러니 우리같이 진짜 작은 나라에서는 두세명만 건너면 친척일 것이다.

또 하나 사람들은 학살자의 깨끗한 스웨터보다는 개똥 묻은 더러운 스웨터를 고른다는 사실이다. 의미심장한 결과이다.

4장은 암시와 선택의 심리학이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영향을 주는 갖가지 암시들의 효과를 파헤치는 이 실험들은 광고에 대해 늘 의심을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퍽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5장은 유머에 대해서 다룬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농담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그리고 마지막 6장은 인간의 이타성과 인간관계의 심리학으로 전 세계 도시의 친절도와 생활 속도들을 측정하는 실험들이 등장한다.

인간의 내밀한 속셈들을 드러내는 이 6장의 실험들이 가장 관심이 있었다.

그 결과 드러나는 인간 심리의 적나라한 실상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허위와 위선으로 우리를 무장하고 있는지 노골적으로 까발린다.

특히 인구가 과밀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남을 돕는데 인색하다.

생활의 흐름이 빠르고 또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심리들이 작용하겠지만, 그들은 주차된 자동차에서 가족 단위로 물건을 훔치는 일도 불사하고 길을 건너는데 애를 먹는 시각 장애인을 돕는데도 인색하다.

거스름돈을 잘못 주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른체 돈을 받아간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불안했다.

혹시 누군가가 나를 실험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을 내가 읽게 된 이유도 혹시 그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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