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폴로의 모험
러셀 프리드먼 지음,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은 인문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관심을 갖는 책이다. 지금이야 <동방 견문록>이지만, 이 책의 원저자는 루스티켈로, 원제는 <세상에 대한 설명>이라고 한다.

"나는 내가 본 것의 절반만 말했을 뿐이다. "라고 말한 마르코 폴로는 이미 9년이나 집을 떠나 세상을 여행하다가 몽골 제국에까지 도착해서 쿠빌라이 칸을 만나고 온 아버지 니콜로와 삼촌 마태오를 따라서 1271년 몽골 제국으로 떠났다. 그의 나이는 17세였다.

베네치아를 출발해 지중해를 건너서 예루살렘, 라이야를 거쳐서 카스피해 연안의 타브리즈에 도착했다.  호르무즈를 지나서 힌두쿠시 산맥을 넘었다. 산소가 부족하여 고생한 기록이 나온다. 목숨을 걸고 낙타를 탄 채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서 중국 대륙을 횡단하고 샨두에 도착한 것은 1275년 봄이라고 한다. 베네치아를 떠난 지 3년 반만의 일이었다. 그들이 여행한 거리는 약 12800킬로미터라고 한다. 세계지도를 펴고 보면 그들이 여행한 길은 거의 최단 거리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에 그들은 자동차도 GPS도 없이 그 긴거리를 여행한 것이다.

 

쿠빌라이 칸의 환영을 받으며 그들은 황제와 함께 머물면서 동방의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를 맛본다. 장방형의 아름다운 도시와 거대한 대리석의 건물들,노점과 상점마다 넘치는 물건과 화려한 차림의 사람들이 가득한 쿠빌라이 칸의 나라. 유럽 사람들은 평생 가야 한 번 할까 말까한 목욕을 매일이다 시피하는 나라 사람들. 정확하고 신속한 우편 체계와 종이로 만든 돈을 쓰는 나라에서 그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보통교육을 실시하고 세상의 모든 종교를 포용하는 쿠빌라이 칸의 너그러움은 종족이 다른 사람들을 관리로 등용한 데서도 드러난다. 마르코 폴로는 쿠빌라이 칸의 사자가 되어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왕을 위해서 일했다고 한다.

그가 죽기 전까지도 유럽의 많은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유럽인들은 저 동방의 야만족들이 그렇게 훌륭한 문화를 가졌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의 책이 얼마나 과장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아니다.
도로도 통신도 운송 수단도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던 그 옛날에 그를 그 먼 곳까지 가게한 힘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그리 강하게 한 것인가?
그들로 하여금 목숨을 걸고 그 곳으로 오도록 부른 것은 과연 무엇인가?
아버지와 삼촌이 쿠빌라이 칸과 한 약속일까?
아니면 황금이 지천이라는 나라에 가서 부귀를 꿈꾼 것일까?

그것의 답은 "열정"일 것이다.
혹독한 추위도, 뜨거운 사막의 태양도 목마름과 귀신의 속삭임도 그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는 새로운 곳, 남들이 알지 못하는 그 곳에 가고자하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남들이 듣기에 미친 소리라 하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믿고,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는 실행에 옮겼고 그리고 그 곳에 갔다.

우리가 마르코 폴로를 존경하는 것은 그에게는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곳곳에서 열정을 품은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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