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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6 - 마음의 창을 여는 싱그러운 느낌표 하나! ㅣ TV동화 행복한 세상 6
박인식 지음 / 샘터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나온지도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듯하다.
처음 텔레비전에서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방영할 때 열심히 시간 맞춰서 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들리던 행복한 이야기들이 그 느낌 그대로 이 책에서 살아난다.
이 글을 읽으면 세상엔 얼마나 많은 좋은 사람들이 사는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텔레비전 뉴스에 강도 사기꾼들만 줄창 나오니, 이 세상이 너무나 무섭고 싫기만하다가 이런 책을 만나면 꽁꽁 얼었던 마음이 풀리듯 따스해짐을 느낀다.
모르는 사람이 길을 물어도 의심을 해보고, 낯선 사람이 찾아오면 아무도 없는 척 문 열러주지 마랄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요즘 세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이 책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1장은 '다시, 눈을 떠 세상을 봅니다'
할아버지의 제사상에 굳이 피자를 올리고 싶어서 저금통을 뜯는 그 작은 손녀는 테두리 빵은 먹고 토핑 부분만 할아버지께 드리고 싶어한다. 홍동백서, 어동육서보다는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음식을 올리고 싶은 그 소녀의 마음이 뭉클하다. 무슨 음식이면 어떠랴 그보다 더 큰 정성을 누가 보일까.
2장은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
세상에 꽃비처럼 내리는 그 많은 사랑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정의 무대>로 추정되는 군부대 위문 공연에서 입대 일주일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충성'을 하늘로 보내는 우리의 장병들은 모두 대한의 아들이다. 하늘에 계시는 어머니께 그 많은 아들들의 사랑이 충분히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장 '당신은 가장 소중한 사람이예요'
고달픈 세상의 삶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이다.
사랑하는 친구의 생일에 고등어 한 마리를 선물하던 옥이에 대한 추억은 20년 전이라서 가능한 건 아닐까?
요즘 아이들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옥이같은 아이가 전학을 왔다면 학급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았으리라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다. 5명의 가족이 함께 사는 방에 친구를 데려가서 밥을 해 먹일 줄아는 옥이, 불우이웃돕기에 라면을 내는 솔직하고 따뜻한 마음들이 친구들에게 진정으로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은 20년 전이기 때문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4장 '가슴 속에서 사랑이 자랍니다.'
부모님이 어릴 적 헤어져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민희는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남의 것도 서슴없이 집어가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민희의 짝은 2교시 후에 집에서 싸 온 빵으로 가식을 먹었고 그게 샘이 난 민희는 날마다 그빵을 빼앗아 먹는다. 급기야 정민이의 엄마는 민희를 보자고 하고, 꾸중을 들을 생각에 겁이난 민희에게 다가온 것은 정민이 엄마의 따스한 포옹과 날마다 싸서 보내주시는 빵이었다. 그 사랑의 빵은 민희를 따뜻한 어른으로 키우기에 충분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나라면 내 아이의 빵을 날마다 빼앗아 먹는 민희를 안아 줄 수 있을까?
5장 '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세상이 모두 내게서 고개를 돌린 것 같을 때, 그래도 우리에겐 가족이 있었다. 추운 밤 유자차 한 잔 타 주던 남편, 독서실에서 늦게 나오는 딸을 기다리는 아빠가 있기에 우리의 세상은 너무도 행복해진다. 마지막 반지에 새겨진 글귀는 나의 인생에 큰 교훈으로 삼고 싶다.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책을 읽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집안을 둘러 본다.
거실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티격태격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강아지가 웅크리고 자고 있다. 추운가?
오늘은 뭔가 맛난 간식이라도 챙겨주고 싶다.
당신들이 있어서 내가 살아가는 이 삶이 헛되지 않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