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유 있는 '뻥'의 나라 - 황희경의 차이나 에세이
황희경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수 없고 없다고도 할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

 

 

글쓴이가 이 책의 앞과 뒤에서 재차 강조하는 말로 나또한 존경해마지않는 노신- 우리 때는 노신으로 배웠다.-의 말이다.

희망이란 결국에는 인간의 맘이란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 황희경은 마치 만화나 여행 안내서 같은 표지의 책 속에 이리도 심오한 경지의 언어들을 쏟아낸다.

이 글을 신문 연재로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꺼번에 읽어서 소화시키기에는 너무도 의미있고 훌륭한 이야기들- 한편으론 무거운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편 씩 읽어서 천천히 그 날 하루동안 곱씹어 볼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진작에 구독을 끊어버린 한겨레 신문이 오늘은 문득 아쉽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의 숨겨진 의미있는 명소들을 안내한다.

그 이름도 거창한 세계 공원과 루쉰의 소설 주인공인 쿵이지를 이름으로 하는 주점과 중국의 소호인 다산쯔까지.

중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경극과 녹차와 강호를 그리고 홍루몽을 알기 쉽게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게 고전을 인용하면서 설명한다.

책의 곳곳에 섬세하게 배치된 중국 현지의 사진과 과거의 중국의 사진들은 생동감을 주고, 센스있게 자리한 영화의 스틸들은 오래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중국을 여행하기 전이라면 필수일 이 책은 그동안 미뤄뒀던 <홍루몽> 읽기를 내게 적극 권한다.

중국의 유명한 책들이 많지만, <홍루몽> 만큼은  이 책에 소개된 다른 어떤 책 - 삼국지연의,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 논어, 장자 ......-보다 더 저자로부터 격찬을 받고 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독서력을 이미 확인한 바로 <홍루몽> 읽기를 이번 겨울의 테마로 삼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