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가 주연한다고 하는 영화 <마이 파더>의 원작이라고 해서 다들 관심이 많은 책이다. 미국에 입양된 애런 베이츠 한국 이름 성진철의 수기로 그가 성장하는 과정의 모습들 보다는 군에 입대한 후 한국에 와서 아버지를 찾고 그 아버지와 육친의 정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린 일기같은 책. 이 애런 베이츠가 아버지를 찾는 과정에 방송에 소개되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 방송을 본 기억이 난다. 나도 눈물을 꽤나 흘렸던 기억이 있다. 부모와 이별을 하고 낯선 외국에서 백인을 부모로 알고 자란 진철. 해외 입양아 중에는 나쁜 사람들을 만나 고생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진철은 좋은 부모를 만났다. 그들은 진철을 바르게 그리고 행복하게 키워줬다. 진철은 자신이 입양아임을 알게되는 과정과 부모를 찾는 과정을 자세히 쓰고 있어서 마치 영화의 영상처럼 그려진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찾은 아버지는 죽을 날을 받아놓은 사형수. 그러나, 진철과 아버지는 서로 마음을 열고 그리고 부자간임을 확인한다. 글의 곳곳에 올곧고 성실한 그의 모습들이 배어 나온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랑들이 보였다. 설사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더라도 그의 마음에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그 마음들이 살아있어서 그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을 믿는다. 부끄러운 우리의 역사인 해외 입양을 입양 당사자의 말을 통해서 듣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진철의 삶의 모습들이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