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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레이트 로젠펠트
다니엘 월러스 글.그림, 문은실 옮김 / 동아시아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진정한 서기는 일어난 일에 영광의 빛을 씌웁니다. 작은 일을 큰 것으로 만들지요. 아니면 누군가 쓰기 시작했을 때, 작은 것이 저절로 큰 것이 되기도 하지요. 그게 다 그 이야기가 받아 마땅할 관심을 안겨주기 위해서입니다. " 본문 155-156
위대한 로젠펠트의 서기 애시버튼 - 모스비 가의 조지는 이렇게 서기의 역할을 말한다.
정말정말 보잘 것 없는 부족의 무능하고 게으로 멍청한 로젠펠트를 조지는 위대한 로젠펠트로 부른다.
회의 도중에 전설을 즉흥적으로 지어내기도 하고 로젠펠트를 대신해서 생각도 해준다.
그저 착하기만 한 로젠펠트는 부족 내의 반란도 잠재우고 일생의 연적도 순식간에 해치운다.
비록 스스로 한 일은 없지만, 로젠펠트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샐리와 이루어지기까지 한다.
탄탄대로인 로젠펠트의 일생은 조지에 의해서 그 후손들에게 전해진다.
위대한 정복자 로젠펠트로.
조지의 대사는 그 의미가 깊다.
우리가 지금 배우고 진실로 믿고 있는 그 많은 역사도 아마 조지와 같은 서기들의 기록일 것이다.
우리 조선에서도 사관이 기록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얼마나 중요했던가.
매 순간 왕들은 그들의 말과 행동과 정책들이 후손들에게 어떻게 평가받을 지 걱정했던 것이다.
당대에는 천하를 호령하던 왕들도 죽은 후의 평가가 두려운 것이었을까?
지금 우리에게 전해지는 동서양의 역사는 정복자의 역사이다.
반란을 일으키거나 다른 나라를 점령하거나 그들은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들의 힘이 건재한 상태로는 그 기록은 정사正使가 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흔히 역사는 말한다거나, 역사가 증명할 것이라는 말을 한다.
후손에 이르러 사건의 이해 당사자가 세상에 없을 때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게 평가받으리라는 믿음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그 후손들이 있어서 역사적 사건의 올바른 평가와 기록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한 번 기록된 것이 고쳐지기는 새로 쓰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다가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의 관점이 조지와 같다면?
과연 우리가 지금 배우고 믿고 있는 이 수 많은 일들은 사실일 것인가?
수 많은 애시버튼 - 모스비 가의 조지들이 기록한 것들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