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풀빛 청소년 문학 4
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김라합 옮김 / 풀빛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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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1. 자기가 바라고 생각하는 것을 솔직히 말한다.
2. 모든 친구와 친척 들을 찾아가 나는 당신들을 좋아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들도 죽으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3. 꿈에 그리던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4. 남자 친구를 사귄다.
5. 성경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이야기들을 읽는다.
6. 사람들(사실은 나!)이 저지른 비열한 짓을 밝히고 사과한다.
7. 루마니아와 러시아의 아이들에게 물건을 보낸다.
8. 부모님에게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다.
9. 유명한 미술품을 감상한다.
10. 클래식 연주회에 참석한다.
11. 하느님에게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어떤 식으로든 보여 달라고 부탁한다.
12. 이레네에게 조금 친절해지려고 노력한다.
 

 열 네살의 소녀 테레제는 칙칙한 머리 색, 눈에 띌 정도로 넓은 이마, 조금 퍼진 듯한 코, 앞으로 튀어나온 좁은 턱, 작은 롤빵 두 개를 붙어 놓은 듯한 절벽 가슴을 가진 자기가 전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장애를 가진 언니 이레네에게 불친절한 자신의 모습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테레제는 어느 날 엄마로부터 부모가 이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에 종말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된다.

그리고 세상이 끝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12가지 목록으로 작성한다.

세상의 종말을 예감한 테레제에게는 꼭 의지하고픈 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오슬로에서 전학 온 목사의 아들 얀이다.

얀에게 다가가기 위해 테레제는 발표 준비를 한다는 구실로 얀의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목록을 정리하면서 테레제는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테레제는 할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언니와 얀을 돌아보며 그들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어른이 되기 위해서 가져야할 용기를 얻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하는 것이 죽음이다.

우리는 우리의 이 인생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착각하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기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모든 것의 끝은 의외로 우리에게 가까이 있으며, 예기치 못한 순간에 불쑥 나타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체 하고 산다.

내게 가까운 이들이 예기치 않은 순간에 쓰러질 때, 그 끝을 의식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때 잠깐씩 우울해하고 두려워할 뿐이다.

 

느닷없이 다가오는 종말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테레제처럼 목록을 만들어두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다.

이 세상이 끝나기 전에 꼭 해야할 일들은 어떤 것일까?

그 안에는 나의 소망과 욕망과 가치관이 나타날 것이다.

이루지 못하고 떠나게 될 때, 아쉬움이 가장 클 것 같은 그것은 무엇일까?

한 번 쯤은 생각해보고, 그런 아쉬움이 남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해야할 것이다.

테레제와는 다른 나이와 다른 나라에 사는 나의 목록들은 다를 것이다.

이것저것 머리 속에 떠올려보려고 하지만, 쉽사리 연필을 들고 목록을 작성할 수가 없다.

아직 내게는 먼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일지 몰라도,  오늘밤은 목록을 만들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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