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북스 퇴사 후원회 1
브라이디 클라크 지음, 이수정 옮김 / 세계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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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 놓고서도 한 동안은 다른 책들을 읽느라 이 책을 돌아보질 못했다.

사실 책을 손에 쥐고서는 그 날 저녁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가벼운 분량의 책이 두권이다.

내용도 아주 쉽고도 간단했다.

굳이 비유하자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출판사 버전이라고나 할까?

 

주인공 클레어는 편집 에디터이다.

우리 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편집자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한다.

작가를 발굴하고 그 책을 완성시키고 발표, 홍보까지 맡는다고 한다.

미국작가 폴 오스터는 편집자와의 관계를 한권의 소설로까지 만들어낼 만큼 할 얘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니만큼 클레어의 책에 대한 열정이나,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존경하는 상사가 퇴직하게 된 때, 클레어는 대학시절부터 짝사랑하던 귀공자 랜달을 다시 만나게 되고- 랜달은 부자집 아들에 총명한 두뇌와 근사한 직업에, 인물도 좋은 그야말로 특 1등급 신랑감이다.- 또한 그랜트 북스의 비비안을 소개받아 이직하게된다. 3배의 연봉으로 계약을 하고서.

물론 예상대로 클레어의 상사 비비안은 피도 눈물도 없으며, 게다가 입도 저질이고 사생활도 문란한 저속한 사람이었다.

비비안은 클레어에게 과중한 일감을 주고 모욕을 일삼았다.

그러나 클레어는 <악프입>의 그녀처럼 묵묵히 일을 해내면서 1년이 가기를 기다린다.

어쩌면 1년이란 시간조차 같은지...

그 시간동안 랜달과의 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급기야는 로맨틱한 파리 여행에 청홍까지 받지만, 그녀는 알 수 없는 아쉬움과 망설임 속에서 결혼 날은 다가오고 웨딩드레스를 입고야 만다.

 

 뉴욕의 살인적인 집세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

또한 수 많은 뉴요커들이 집세때문에 원치않응 일도 해야한다는 것도 이미 들었다.

전 세계인의 꿈의 도시, 미국인조차도 가 보고 싶은 뉴욕에서의 삶을 그린 전형적인 칙릿이었다.

비록 소설 안에서 클레어는 칙릿을 중히 여기지 않는 태도를 보이지만, 오히려 그것은 그 작가의 변명처럼 들렸다면, 나의 착각일까?

수 많은 책 속에서 작가들과 실제 작업을 하는 출판일이 가끔은 부러운 직업이었다.

사방을 책으로 둘러놓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나의 소망이 얼마나 철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만큼은 깨닫게 한다.

책이든, 영화든, 아름다운 옷이든 멀리서 그것을 바라보고 즐길 수 있을 때 아름다운 것 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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