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엄마, 딸, 아이들, 가족사가 마음이 아파서 진득하게 읽기 어려웠다. 배가 전복되어 목숨을 잃는 부분에서는 세월호가 떠올랐다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한강의 소설에는 남자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여자를 상대로 관계를 맺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채식주의자도 그랬고 이번 소설에서는 두 커플이나 나온다. 이유 불문하고 불편하다. 무거운 이야기를 점점 더 견디기 어렵다. 다시 한강 소설을 읽을 것 같지 않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보는 눈과 기록할 수 있는 눈을 함께 가지게 되었다. - 9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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