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하나에 들어있는 모든 소설에서 아이가 죽거나 어처구니없는 교통사고가 나거나 형제 자매 친척이 죽거나 병들고 장애를 입거나 망하고 돈을 떼어먹힌다.소설가가 어린 시절 또는 젊은 시절 큰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면 그걸 내내 약간만 변형하여 비슷한 이야기를 소설로 주구장창 내는 걸 종종 본다. 박완서가 그랬고 김주영이 그랬다. 이 작가도 혹시 그런가 싶게 너무 비슷한 이야기들이 비슷하게 집중적으로 변주된다. 읽는 내내 심장이 덜컥거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작가 후기에는 “위로”라고 쓰여 있다. 혹시 내가 다른 책을 읽은 건가. 다시 이 작가의 책을 읽고 싶지 않다. 트라우마 생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