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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재기발랄한 천부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칭찬해주고 싶은 책이다. 다만, 아들인 주인공이 1할2푼5리로 만족하는 삶을 즐기는 대가로, 부모 부양의 책임은 고스란히 직장에서 ˝프로˝로 일하는 딸들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자본주의체제 안에서 사는 한 결국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딸들의 책임 부담만으로 그럭저럭 꾸려갈 수 있게, 그 부모가 크게 아프지 않았던 것도 행운이다. 행운과 나 아닌 누군가의 부담 덕분임을 잘 알면서도, 내가 누리는 긴 자유의 시간을 천진하게 즐길 수 있는 자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