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어제 휴대폰을 집에 두고 출근했다.
집에 돌아가서 가지고 가고 지각을 할까, 란 마음이 들었지만 휴대폰 없이 한 번 지내보자 싶어 그대로 갔는데
휴대폰 없이 보낸 어제 하루가 가장 업무 효율이 좋았다.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던 사소한 일들도 해냈고,
뭔가 하루를 좀 더 알차게 보낸 느낌이 들어 앞으로 종종 휴대폰 없이 출근해야겠다, 생각했을 정도로.
가끔 휴대폰을 두고 아이와 놀이터를 나가면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즐겁게 뛰어 노는데,
휴대폰을 가지고 가면 카톡에 채팅이 쌓였을까 다시 보고
다른 앱 알림이 울렸을까 10분에 한 번 씩은 의미 없이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의미없이 휴대폰 화면을 보고,
티비를 보고,
앞만 보고 걷고 운전하며 흘려보내는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너무 바빠서 아름다운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날들.
그저 핸드폰을 보는데 너무나 몰두하는 날들.
잠시 눈을 돌리면 될 텐데.
아주 잠깐만이라도.
라는 그림책의 첫 문장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함축된 문장 속 아름답고 재미난 것들을 보여주는 따스한 그림도 내용과 너무너무 잘 어울렸다.
이 책과 우리 아이가 나에게 평범한 날 속 특별한 날을 만들어 준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날을 선물하는 멋진 일을 찾아봐야겠다.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특별한 날이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어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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