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나무자람새 그림책 18
안드레아 파로토 지음, 루시아 데 마르코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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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고개를 들어 본 하늘이,

가만히 들여다 본 풀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봄까치꽃이다.

혼자 멍하니 하늘을 보며 산책을 하던 어느 날,

어쩌다 내려다 본 발 밑에 초록 하늘같은 풀밭에 파란 주단같이 깔려있던 봄까치꽃을 본 순간부터

그 흔하디 흔한 봄까치꽃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되었다.

어디에나 있고, 고개만 내리면 볼 수 있지만 긴 세월 단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았던 꽃은

그때부터 앞만보거나 휴대폰만 바라보던 시선을 이따금 풀숲에 던지게 만들었다.

며칠 전에는 아이와 놀다가

아이가 엄마! 하늘이 주황색이야! 라고 외쳐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주황빛, 은은한 보랏빛, 잔잔히 흘러가는 구름이 올려다 본 하늘이 갑자기 생경하며 특별하게 느껴진 일이 있었다.

이렇게 평범하고 똑같이 흘러가던 그런 날들이

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 본 것만으로도 특별해진 '어떤 날'이 아마 다들 있을 것이다.

그런 '어떤 날'로 쳇바퀴 같은 나날에 아름다운 색채를 더해줄 그림책

<어떤 날은...>을 소개한다.




 


 

너무 바빠서 아름다운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날들.

그저 핸드폰을 보는데 너무나 몰두하는 날들.

잠시 눈을 돌리면 될 텐데.

아주 잠깐만이라도.

그저 잠시 눈을 돌리면, 밖에서 일어나는 멋진 걸 보게 될 텐데.

누군가가 뜻밖의 행동으로

너를 놀라게 하는 어떤 날.

너도 그렇게 할 수 있어.


마침 어제 휴대폰을 집에 두고 출근했다.

집에 돌아가서 가지고 가고 지각을 할까, 란 마음이 들었지만 휴대폰 없이 한 번 지내보자 싶어 그대로 갔는데

휴대폰 없이 보낸 어제 하루가 가장 업무 효율이 좋았다.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던 사소한 일들도 해냈고,

뭔가 하루를 좀 더 알차게 보낸 느낌이 들어 앞으로 종종 휴대폰 없이 출근해야겠다, 생각했을 정도로.

가끔 휴대폰을 두고 아이와 놀이터를 나가면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즐겁게 뛰어 노는데,

휴대폰을 가지고 가면 카톡에 채팅이 쌓였을까 다시 보고

다른 앱 알림이 울렸을까 10분에 한 번 씩은 의미 없이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의미없이 휴대폰 화면을 보고,

티비를 보고,

앞만 보고 걷고 운전하며 흘려보내는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너무 바빠서 아름다운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날들.

그저 핸드폰을 보는데 너무나 몰두하는 날들.

잠시 눈을 돌리면 될 텐데.

아주 잠깐만이라도.

라는 그림책의 첫 문장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함축된 문장 속 아름답고 재미난 것들을 보여주는 따스한 그림도 내용과 너무너무 잘 어울렸다.

이 책과 우리 아이가 나에게 평범한 날 속 특별한 날을 만들어 준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날을 선물하는 멋진 일을 찾아봐야겠다.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특별한 날이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어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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