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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함 공장 신나는 새싹 132
흥흥 지음, 정현진 그림 / 씨드북(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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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너무 초조합니다.

직장에선 이제 업무가 바뀌는 시즌이라 일이 너무 많고

개인적으로 큰 일이 있어서 그걸 신경쓴다고 머리가 아파요.

거기다 블로그를 시작하니 겨우 생긴 여유시간엔 글을 써야한다는 그 초조함!

원래 급한 성격에 이래저래 바쁜 일이 추가되니 너무 초조해서,

꿈에서도 일하거나 글을 쓰고 있을 때가 많아요.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하다가도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 뭐 하나 포기하지 못하고 일에 끌려다니고 있네요.

이 책의 우영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우영이의 책상 서랍 속에 '초조함 공장'에서 온 편지가 들어있었어요.

                                

학원을 세 개나 다녀서 놀 시간도 없는 우영이지만,

엄마는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학원을 세 개밖에 안 다니는 거라네요.

                                

학원에 늦으면 절대 안되기 때문에 뛰어가던 우영이는 이상한 아저씨의 버스를 타게 되고,

느릿~느릿 가는 버스는 '초조함 공장'에 도착했어요.

                                

초조함 공장을 견학하는 우영이.

초조함 공장의 직원들은 티타임에, 낮잠에, 엎드려 책읽기 까지

너무너무 여유로워 보입니다.

                                

공장장 아저씨가 나눠 준 초조함 공장의 안내문에는

초조한 상황을 만드는 방법이 적혀있었어요.

첫째,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자.

둘째, 멀리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일만 보게 만들자.

셋째,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만들자.

전 요즘 세 개에 다 해당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네요...

우영이는 초조함 공장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게 될까요?


"바쁘다, 바빠!"

요즘 제가 입에 달고 사는 말입니다.

안 그래도 위에 적은 대로 바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코로나까지 유행하며 마음에 여유라고는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끔 숨이 막히며 심장과 몸이 긴장상태에 놓여있는게 느껴집니다.

임신하면 자궁이 혈액순환을 막아서 그럴 수 있다고 하던데,

분명 지금의 바쁘고 정신없는 상황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도 한 몫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사 초조해요.

저만 이런게 아니라 어른이 되고 책임질 일이 생기면서 저만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계실텐데

다들 어릴 때는 어떠셨나요?

돌이켜보면 전 크게 걱정없이 살았던 것 같네요.

친구들은 학교 마치고 늘 놀이터나 아파트 중앙광장에 모여있었기 때문에

따로 약속을 잡지 않아도 나가기만 하면 놀 아이들이 있었어요.

학원도 요즘 아이들만큼은 다니지 않았고 가서도 이렇게까지 선행학습을 위해 쥐어짜지진 않았죠.

전 퇴근하면 업무랑은 일단 오늘 하루 바이바이인데,

아이들은 밤 늦게 학원에서 돌아 온 후에도 숙제때문에 밤을 지새웁니다.

아이들에게 보통 학원마치고 언제 집에 오냐니까 7-9시 다양하더라고요.

밥은 어떻게 하냐고 하니 밖에서 사먹거나 집에서 먹고 다음 학원을 간다고 했어요.

학원도 가까이 다니는 아이도 있지만,

엄마들이 알아 본 잘 가르치는 학원을 다니겠다고 하루에 몇 번 씩 차를 타고 스케쥴에 맞춰 옮겨지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열심히 뛰고 있을 때 우영이 혼자 멈춰 버리면 다시는 다른 아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대요."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많이 들어 본 이야기죠?

나아갈 수 있는 의욕을 심어주기 위해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이 말 때문에 여유를 잃고 초조해지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초조함 공장>에서 나눠준 안내장에 적힌 초조하게 사는 방법

첫째,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자.

둘째, 멀리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일만 보게 만들자.

셋째,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만들자.

여기 적힌 것과 반대로 하면 저절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텐데

어른인 저도 참 쉽지 않아요.

이 포스팅을 하면서도 당장 해내야하는 일들이 막 떠오르거든요.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벌써부터 치열하게 사는 것보다 ‘여유’를 배우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여유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큰 세상은 지금보다 더 경쟁적이고, 치열한 세상일거예요.

초조함은 초조함을 낳습니다.

어느새 눈덩이 처럼 불어난 초조함에 잠식될까봐 두려울 때도 있어요.

사람은 저마다 잘할 수 있는 게 다른데 남과 비교하고 날 채찍질하는 것보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여유를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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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엄마의 언어 자극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0~6세 연령별 아기 발달 정보와 언어 자극법
장재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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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은 아이의 온몸을 자극하는 베이비마사지와 같다.

p13



이 책의 저자 장재진씨의 첫째는 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15개월이 되지마자 인공와우수술을 받았지만 신체나 언어발달이 또래보다 훨씬 늦되었고, 여러 재활치료를 받던 중 저자는 아이의 발달을 끌어주는 것은 엄마의 역할이 제일 크다는 것을 깨닫고 내 아이 맞춤형 언어 자극을 해주기로 결심합니다.

<나는 귀머거리다>는 귀가 아예 들리지 않고, 인공와우 수술도 받지 않은 청각장애인 작가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생활툰입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작가님이지만, 서울대에 입학하시고 음악을 사랑하는 작가님.

원래 청각장애가 있으면 말을 못한다는 거 아시나요?

그런데 작가님은 본인의 발음을 듣지 못해서 정확한 발음이 안될 뿐, 말을 하실 수 있어요.

그 배경에는 작가님 부모님의 헌신과 교육이 있었죠.

웹툰으로 보니 정말 엄청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이 책의 저자 장재진씨의 첫째도 엄마와 치료사 분들의 엄청난 노력으로 결국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언어, 신체 발달 수준이 모두 또래를 따라잡게 됩니다.

지금 제 아이는 뱃속에 있지만,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의 걱정은 시작됩니다.

주수보다 1-2주 빠르거나 늦다는 의사선생님의 한 마디로도 걱정이 시작되죠.

아이가 태동이 없으면 없어서 걱정이고 많으면 많아서 걱정이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걱정인데,

태어난 아이의 발달이 늦어 보일 때 부모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시간 지나면 다 해결돼~ 등의 두루뭉술한 대답 뿐이고,

우리 아이가 어느정도 인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도 아리송하기만 하죠.

이럴 때,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해집니다.

부모의 말은 아이의 발달을 다양하게 자극하는, 말로 하는 베이비마사지라고 합니다.

마사지도 아이의 신체 발달에 맞게 해야하는 것처럼 말로 하는 마사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발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현재 수준보다 높거나 낮지 않게

단계에 맞는 언어를 던져주어야 아이의 발달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언어적 기능은 유아기 때 완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하는 건 대부분의 부모들이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하는 지 막막합니다.

이 책에는 성장 단계 별로 올바른 발달 특성과 언어자극법이 적혀있어 막막한 부모들에게 길을 제시해줍니다.

                           

첫번 째 챕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이에게 언어자극을 정말 많이 줬는데, 아이의 발달이 늦은 엄마의 이야기였어요.

어떻게 언어자극을 주었냐는 저자의 질문에 본인이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 온종일 헤드폰으로 동화 cd를 들려줬다는 엄마. 전문가들이 교육용으로 만든 cd이니 본인의 언어자극 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는데,

이런 분들 엄청 많죠?

cd는 아이의 반응을 살피지 않아요. 아이의 표정, 몸짓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입력은 아이에게 고통스러운 소음일 뿐입니다. 내가 힘들고 말주변이 없더라도 엄마가 직접 읽어주는 동화와 같이 놀아주는 활동이 아이에게는 훨씬 좋은 자극이 됩니다.

또, 아이가 칭얼거릴 때 그냥 칭얼거리는 이유만 찾고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 기분이 좋구나, 행복하구나, ~가 하고 싶었구나."라며 말을 걸어주는 것이

아이의 감정을 읽어줌으로써 언어적, 감성적 자극을 주고 엄마와 감정을 나누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고 하네요.

보통은 육아에 바빠 문제를 해결해주기만 하는데, 이런 사소한 차이가 쌓여 아이의 성장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겠죠.

                         

생후부터 60개월까지 대화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책이지만 내 아이의 발달 수준이 모두 같지는 않겠죠?

제목은 하루 5분 엄마의 언어자극이지만, 생활 속에서 내내 아이와 교감하며 언어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아제에 따르면 아이의 발달은 늘 일정한 단계를 밟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내 아이는 어떤 수준인지 확인하기도 좋네요. 성장이 꼭 그 나이대 아이들 평균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그에 맞는 대화를 제공해 우리 아이들이 전부 올바른 발달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이 책 한 권으로 0~6세 아기 발달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부모의 적절한 언어 자극법을 알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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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이는 엄마 잘 먹는 아이 - 첫 수유, 첫 이유식, 첫 밥, 첫 간식
유정순 지음 / 유노라이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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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먹이느라 미쳐 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

 

 

아이 먹이느라 미쳐 버릴 것 같은 엄마...

문구에 공감 가시나요?

 

저랑 제 동생은 어릴 때 부터 너무 잘먹었어요 ^^;

아마 저희 엄마는 먹이느라 미칠 것 같진 않았을거예요.

 

근데 제가 어른이 된 후에 주변 직장동료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아이가 너무 안먹어서 미칠 것 같다,

편식이 심하다는 말을 정말 자주 하시더라고요.

어린 아이를 둔 동료분들은 항상 어떤 음식을 하면 아이가 좀 더 잘 먹을 지 고민이셨어요.

 

TV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봐도 아이가 안먹으니 숟가락으로 비행기 슝~ 하거나 특이한 모양으로 주먹밥 만들어 먹이기 등이 참 많이 나오던데... 남편도 TV보면서 자기는 어릴 때 놀고 싶어서 밥을 참 안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린이집 교사나 초등학교 저학년 담임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엄마들이 상담전화로 가장 많이 묻는 것 중 하나가

"밥은 잘 먹나요?"

라고 합니다.

 

식습관의 대부분은 유아기에 익혀집니다.

아이의 식습관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부모의 양육 방식이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공부하고 아이를 훈련시켜야합니다.

 

책의 '들어가며' 부분에서 정말 인상깊었던 문구가 있어요.

"편식의 문제는 영양소 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영양소 부족으로 생기는 신체적인 면과 더불어 신경질을 자주 낸다든가 자기중심적이 되는 등 정신적, 정서적 면에 영향을 미친다. 편식을 하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

 

거의 30년 가까이 해산물, 생소한 모양의 음식, 향이 조금이라도 특이하거나 이상한 음식, 물에 빠진 고기 등을 먹지 않는 편식을 유지해온 저...

 

엄마가 "나는 너를 공주처럼 키우지 않았는데 입맛이 왜 이렇게 까탈스러운 지 모르겠다"고 아직도 혀를 찰 정도인데, 편식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엄청 공감되네요.

 

평생 입에도 안넣고 싶음 음식도 있고 시도를 했는데도 싫은 음식이 있는데, 사람들은 정말 저의 끔찍한 기분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저 먹어봐라, 몸에 좋다 성화입니다. 이 책에도 적혀 있지만, 이제는 영양 과다의 시대이기에 편식 좀 한다고 영양이 부족하지도 않고, 정말 극악의 편식으로 혹여나 부족한 영양분은 영양제로 섭취하면 됩니다.

 

진정한 문제는 편식 할 때 마다 주변 사람들과 씨름 하는 상황이죠.

 

편식한다고 죄 지은 것도 아니고 내 몸인데, 주변 사람들은 제가 죄를 지은 마냥 쳐다봅니다.

외식메뉴 정할 때 마다 주변 눈치를 보게되고, 이런 상황이 쌓이다보면 저처럼 악만 남거나 소심해집니다.

 

그래서 전 편식을 하지만 제 아이는 편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한 갈수록 비만이 심해지는 이 시대에 아이가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서 내 통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가까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전문적 지식도 없는 보통의 부모들에게는 너무 힘든 미션이죠.

 

이 책에는 아이의 식습관을 바로 잡아주고 싶은 부모들이 흔히 가지는 다양한 질문들이 꼼꼼하게 수록되어 있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적혀있어 내가 필요한 부분을 목차에서 딱딱 찾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책의 1부는 잘 안먹는 아이, 편식하는 아이, 식탁 예절이 엉망인 아이같은 아이의 식습관으로 괴로워 하는 엄마들을 위한 솔루션이 담겨있고,

2부에는 모유수유, 이유식, 밥까지 아이들의 식습관 가이드가,

3부에는 알레르기와 영양제 등 아이를 보다 더 건강하게 키우는 비법이 담겨있습니다.

 

 

1부의 목차만 봐도

"맞아, 맞아! 이거 우리 집 얘기야!"

하는 집이 많을 거예요.

 

어른인 저도 해당하는 잘못된 식습관이 꽤 많네요.

 

간식을 너무 좋아해요,

생선을 안 먹어요,

스마트폰을 보여 주어야 밥을 먹어요...^^;

 

도대체 해답이 뭔지 궁금하시죠?!

 

                                

 

이렇게 위에서 설명했듯 Q&A형식으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핵심을 쉽게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특히 궁금했던 영양제에 관한 내용도 수록되어있고, 발달 단계에 맞는 이유식 재료와 수유/이유식 시간표도 부록에 첨부되어있어 막~막한 초보엄마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유익한 책입니다.

 

나는 못 먹어도 우리 아이는 잘 먹는 아이가 되긴 바라는 부모님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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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나는 핑거그림책 2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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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진 나를 움직이게 하는 리듬과 균형의 이야기

나의 리듬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그림책.

 

 

장 자크 상뻬, 세르주 블로크 등 프랑스 작가들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간결하지만 힘있는 펜 선과

강렬한 색감의 조화가 인상적인 그림책

<가끔씩 나는>입니다.

사람은 다들 여러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빠르게 느리게 가기도 하고, 점점 커지고 점점 작아지기도 하죠.

혼자 있을 때도 같이 있을 때도 있고, 높은 곳에 있다가 낮은 곳에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꽁꽁 숨어버리고 싶은 날이 오기도 합니다.

멈춰있는 마음

움직이지 않는 나

움직이지 않는 세상.

하지만 그런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건...

                                


이 그림책은 글밥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더욱 찬찬히 읽으며 내 마음을 바라 볼 수 있게 합니다.

나는 한 군데 멈춰 있지 않아요.

늘 걷다가 뛰다가 혼자서 여럿이서 위로 아래로.

나의 리듬에 맞춰 움직이다 어느 순간 과부하가 올 때 있죠?

마치 통통 튀는 공처럼 여기저기 튀어다니다

통...통..토동통동... 멈춰섭니다.

너무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꽁꽁 숨어버리고만 싶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그랬냐는 듯 다시 움직입니다.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움직이지 않을 때, 겉에서 볼 때는 멈춰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시간동안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마음을 가만 들여다 보고 있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그거 참 힘든 일입니다.

내 리듬과 맞지 않는 다른 사람과 세상의 자꾸 내 마음의 물결에 파동을 일으키거든요.

타인의 리듬에 맞추기 위해 다시 내 발걸음을 재촉하다 보면 잰 걸음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가도 곧 멈춰지곤 합니다.

사회생활하면서 늘 내 리듬과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기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내 마음이 꽁꽁 숨었을 땐 내 리듬에 귀를 기울이고 움직여야 마음이 아예 숨어버리지 않겠죠?

여러분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핑거 인스타 : www.instagram.com/fingerbook8

핑거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ou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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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의 편지 -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 키키 키린의 말과 편지
NHK <클로즈업 현대+>·<시루신> 제작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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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손편지 좋아하세요?

고등학교 때는 시도 때도 없이 예쁘게 꾸민 손편지, 간단한 쪽지를 친구들이랑 교환하곤 했는데,

대학교에 들어간 후 부터는 손편지를 주고 받을 기회가 확 줄더라고요.

그래도 생일이라든지 일이 있으면 일 년에 몇 번 씩은 쓰곤 했는데,

손편지만의 그 포근포근한 느낌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연말이 되면 손편지를 꼭 쓴답니다.

엄청난 정성을 다해 꾸민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용은 빈약한 편지지만 ㅋㅋㅋ

대상은 해마다 바뀌지만 받은 분들이 좋아하는 거 보면 기분이 참 좋아요.

컴퓨터로 쓴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감성이 있죠?

글씨체가 예쁘지 않아서 안쓴다는 분도 계시지만,

사람마다 각자 다른 글씨체에서 느껴지는 친근함이 있어서 대충 쓴 글씨여도 반듯한 글씨의 전자문서보다 좋아요.

손편지의 아날로그 감성 덕인지 더 깊은 교감을 가능하게 합니다.

<키키 키린의 편지>는 일본 국민 배우인 키키 키린이

생전 남긴 편지들과, 그 편지를 둘러싼 교감의 기록입니다.

                                

                                

실제로 키키 키린이 보낸 편지입니다.

자신의 표현한 특유의 그림이 귀엽죠?

제 친구도 편지를 써줄 때 마다 맹꽁이서당 풍의 그림을 편지 말미에 그리는데, 자신을 표현하는 캐릭터를 그리는 거 참 좋은 것 같아요.

힘든 암투병 끝에 사망한 키키 키린.

그래서 갈수록 가느다란 실로 겨우 그린 듯 한 편지의 그림이 가슴아프네요.

키키 키린의 생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편치않은 몸으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며 보냅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아는 사람에게 쓸 때도 '수고가 많다, 감사하다, 힘내라' 등의 뻔한 말로 채워지기 마련인 편지가

잘 모르는 사람에게 씀에도 불구하고 뻔한 말로 글자수를 채우기만 한 게 아니라

이 사람을 위해 많은 생각을 했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가장 공감되었던 이야기는 개호복지사(한국의 요양보호사) 청년에게 보낸 편지였어요.

"성숙함과 나이는 일치하지 않아요."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만큼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죠. 나 자신만 봐도 잘 알 수 있어요."

" '똑똑' 떨어지는 낙숫물은 바위나 무쇠에도 구멍을 내죠? 누구에게나 봉사하며 곧은 마음올 바위를 뚫기를. 무엇보다도 일을 즐기고요."

예전엔 노인은 다 지혜로운 존재라고 배웠는데,

내가 어른이 되어 바라 본 노인들은 마냥 상냥하고 지혜로운 존재가 아니었어요.

고집스럽고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도 도움을 받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화를 불뚝불뚝 표현하는 분들도 많죠.

키키 키린은 "인생의 대선배에게 배울 점이 많으니 열심히 하라"는 상투적인 말을 쓰지 않았어요.

자신의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자신의 방식으로 청년의 앞날을 독려합니다.

자신도 노인인데, 노인의 미성숙함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성숙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도 어릴 땐 20살만 넘어도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20살이 넘곤 취직을 하면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 후로는 결혼하면, 애를 가지면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네요. 저에게 어른의 길은 멀고 멀어요.

언제 어른이 될 수 있는걸까요?

또 다른 키키 키린의 공감가는 내용은,

초등교사를 장래희망으로 적은 청년에게 보낸 편지였어요.

"청년이 절실하게 바라는 것은 '들어주는 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말뿐인 엄마, 지갑뿐인 아빠..."

"너무 노력하지 말고, 아이들과 어울리며 함께 성장하는 일..."

경청이 참 중요한 건 알지만,

남의 얘기를 듣다보면 남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고 공감하기 보단 그 얘기를 듣고 떠올린 '내 이야기'를 풀어놓으려고 중인 저를 발견합니다.

누군가의 고민을 듣거나 아이들을 가르칠 땐 같이 어울리며 성장한다는 마음가짐보단

내가 완벽한 어른이 되어 해결해주고 가르쳐야 한다는 무게감에 시달리기도 하고요.

저도 키키 키린 처럼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을 주변과 나누고 싶습니다.

자신의 일에는 엄격해지기 마련인데, 삶에 유연한 태도를 가진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처럼 많은 사람들과 진심을 다한 말과 편지를 주고 받다 보면 점점 달라지겠죠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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