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정말 안 더운 것 같아! 라고 생각 했던게 몇주 전 일인데
이번 여름 역대급인것 같아!로 바뀌어 버렸다.
사실 이렇게 이번 여름에 대한 생각이 반전되기 전에 해외로 여행을 갔다 왔는데,
여름하면 보통 떠올리는 휴양지가 아니라 도시국가로 갔다.
아이를 데리고....^^....
정말....정말.....정말... 다시는 더운 여름에 어디 가질 않겠노라!
다들 여름에 여행지로 휴양지를 가는 것은 이유가 있다!
를 여실히 느끼는 여행,,,아니 고행길이었다.
그렇게 고생을 하고 와서 그런가, 핫도그 속 시원함과 청량함이 느껴지는 바다로의 여행에
더더욱 몰입하며 읽었다.
덥고 지친 일상에서 떠나 휴가를 떠나는 그림책은 많이 읽어보았지만,
강아지의 입장에서 표현된 그림책은 처음이었는데
반려견이 없는 입장에서 강아지가 우리 아이로 대변되어 읽혔다.
푹푹 찌는 길바닥, 버석버석한 콘크리트 조각들, 귀를 찢는 듯한 사이렌 소리
너무 더워 어디 앉을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기다릴 수도 없이 바짝 밀려드는 사람들...
그럼에도 목적지를 찾아 어디 쉬어 가지도 못하는 이 여름!
그렇게 횡단보도 길바닥에 주저앉아버린 강아지에게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눈을 마주쳐주고 즉석에서 여행을 떠나주는 주인이 참 인상깊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최대한 아이의 컨디션을 맞추어 주고 여유롭게 다녀야지 해놓고서는
아이는 보기를 바라지도 않은 그 도시의 랜드마크, 쇼와 동물들을 보겠다고 짜증내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화내며 데리고 다녔던 터라 더더욱 감명받았는지도...^^;
간결하게 담긴 텍스트도 좋았지만,
그 텍스트를 더욱 자세히 묘사해주는 그림이 참 좋았던 그림책이다.
더운 도시의 한 낮은 붉은 색 계열로 칠하고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는 빡빡한 건물,
소리와 사람으로 가득찬 칸과
웃음기 전혀 없이 짜증이 가득 담긴 사람들의 표정이 도시를 참 잘 표현해 놓은 것 같다.
그에 대비되는 바다는
시원한 푸른 계열의 채색으로
별 다른 텍스트 없이 그림만으로 강아지와 주인의 한적한 시간을 표현해 여유가 더 돋보였다.
돌아온 도시는 낮과 같은 도시에,
여전히 사람들이 복작거리지만
어느새 식은 더위로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을 여유가,
강아지에게는 이제는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닐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역시 최고는 집!
멋진 날을 보내고 돌아오는 집에서 즐기는 맛있는 저녁과
달콤한 잠으로 마무리 하는 하루 덕에 내일을 보낼 힘이 생긴다.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책으로 마치 휴양을 온 듯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그림책
<핫도그>로 더운 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