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 - 유인경 기자의 더 생생하게, 즐겁게,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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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할뿐이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결코 무시할수 없는 것도 나이이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자기의 나이만큼 책임감도, 의무감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다. 그리고 나이를 거스르려 애쓰기 앞서, 자신의 내실을 가꾸려 노력하는 것 역시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열심히 살았다고 살았는데, 어느순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세월의 무상을 느낄때의 그 허망함이란.

나 역시도 그런 기분을 느낀다. 분명 난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했고,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문득문득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할라치면 막막할때가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나이드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고, 또 나이들어가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려 노력하고, 이제껏은 누구누구의 존재라는 명패로 살았다면 이제는 오롯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에 충실해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모든 자기계발서의 출발점이 나 자신을 제대로 잘 파악하자일것이다. 역시나 이책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현재 내가 서 있는 현실을 냉철히 파악하고, 내가 해내고 싶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생각해보라고.

언젠가 유명여자 연예인이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은 나이드는 것이 무섭지 않다고, 그리고 얼굴에 늘어가는 주름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고 했따. 여배우의 주름만을 보지 말고, 그 주름에 담겨 있는 세월의 흔적을 봐 달라고 당부했던 그 인터뷰 내용이 두고두고 멋지다는 생각과 함께, 나도 내 얼굴의 주름을 사랑하고, 또 내 나이들어감을 자신있게 마주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고자는 의욕만 있다면, 할수 있다라는 의지만 있다면 자신이 꿈꾸는 모든 일이 다 이뤄질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것 같다. 물론 젊은 연령층의 사람보다 속도전에 있어서는 밀릴수 있지만, 두드리면 열리는 이치처럼 노력한만큼 성과가 주어질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나이때문이라는 비겁한 핑계를 대며 자신안에 감춰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삶은 살아갈수록, 나이들수록 아름답다라는 문구를 난 다이어리에 적어봤다. 나를 제대로 인지하고 살아보라는 조언이 결코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어디 소속의 직장인으로써의 존재감을 거부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을 섭렵하면서도 그 중심점에 자신을 세워놓고 인생을 즐기며, 생동감 있게, 또 현명하게 살아보라고 조언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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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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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힘든 일이 어디 있을까? 작가를 비롯하여 이세상의 모든 예술인과 아마 창조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새로운 프로젝트나 작품을 만들기까지 산고의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가져야 하기때문에 그들의 새로운 작품을 빨리 만나보고 싶지만 결코 재촉할수 없다. 그런데 그러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작가가 있다.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다. 자신도 다작을 쓰는 작가라고 인정할 정도이니, 대단하다.

이번에 만나게 되는 작품에는 명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우수한 성적을 냈다거나, 머리가 비상한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다. 흔히 만날수 있는, 어쩜 나약한 나의 모습일수도 있는 3명의 좀도둑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깨닫게 되는 소소한 진리가 하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그 존재만으로 당위성이 있고, 또 제아무리 못배우고 나이가 들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수 있고, 위로와 위안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다.

30년간이나 비어있던 오래된 가게에 몸을 숨기기 위해 잠입한 좀도둑3명. 그들은 의문의 편지 한통을 받고 처음에는 장난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거기에 대한 답장을 써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을 갖게 된다.

고민상담이라고 하면, 왠지 뭔가 더 많이 알고, 지위도 어느정도 안정적인 사람이 하는 것이라 생각할수 있는데, 나미야 잡화점에 도착한 고민에 대한 답은 어쩜 자기앞가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답변이 황당하거나, 허무맹랑하지 않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신기한것은 그들이 답장을 보내는 것과 또다른 고민상담 편지가 오는 것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참 신기한 잡화점이 아닐수 없다. 만약 이 세명이 나미야 잡화점에 들르지 않았더라면 자신들의 존재가 그자체만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고 있었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나미야 잡화점에 들르게 되었고 그안에서 고민상담을 의뢰하는 편지를 뜯어 읽게 되고, 거기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떠올려보고, 뭐라고 조언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도 한다. 그것으로 그들은 잡화점에 들어오기 전보다 훨씬 성장했다. 그렇기에 그들의 앞날이 상당히 바뀌어갈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을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매번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는듯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공통분모를 잠재해놓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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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그가 스키를 타요 그러그 시리즈 9
테드 프라이어 글.그림, 김현좌 옮김 / 세용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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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솔직히 난 이 캐릭터가 처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머털도사에 나오는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그림이었다. 눈이 안보이면 참 답답하던데, 그러그가 더벅머리모양에, 무슨 빗자루형태의 삼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어, 이 캐릭터를 과연 꼬맹이가 좋아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내용은 참 단순했다. 눈이 내리자, 그러그는 눈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스키를 만들어 나섰다. 신나게 활강하는가 싶었더니, 그만 스키가 부서진다.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쓰러진채로 눈이 내리니까, 그러그가 눈속에 파묻히는 꼴이 되고... 그러그는 텐트를 혼자 치기도 했고, 혼자 씩씩하게 스키도 타고, 넘어져 쓰러져도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나중에 산을 내려오면서 뱅뱅 돌아오는 과정에 발견된 발자국을 보고 누구의 발자국인지 의아해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순진하다고 해야 할지, 대략난감이었다.

세아이의 아버지인 작가 테드 프라이어가 그린 그러그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각종 매체로 제작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러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그림책의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니 말이다.

난 무엇보다 책의 홍보하는 내용에 작가와 인터뷰한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창의적으로 살았고 항상 자연과 함께 했다는 그의 인생답게 정말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이었고, 그의 작품에는 모두 자연의 한 일부분이 녹아 있는 것 같아 신선했다.

이제 우리집은 꼬맹이의 성화때문에 그러그의 다른 편을 한권한권 모아야 할 판국이다. 어쩜 그 조그마한 꼬맹이가 책의 뒷면에 나오는 시리즈의 그림만 보고서도 집에 없는 책을 콕콕 잘 찝어내나 싶다.

살아오는 동안 이뤄낸 가장 훌륭한 업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세아이의 아버지가 된 것이라 자신있게 답변한 작가이다 보니, 아마 그가 출간하는 모든 책들에는 아이들을 위하는 사랑과 따뜻함이 고스란히 배여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가 다른 책을 고르는데 있어서도 어떤 망설임이 없을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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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데레사 111展 - 위로의 샘
김경상 외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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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유무와 상관없이 마더 데레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싶다. 사람의 마음을 그냥 평온하게 하는 존재가 있다. 그분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분이 행하셨던 사랑의 업적을 그냥 듣고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나를 반성케 하는 존재가 있는데, 그중 한분이 마더 데레사가 아닐까 싶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주고도, 전혀 내색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그 모든것이 해야겠다라는 자의적인 생각하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숨을 쉬는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러웠고, 결코 자신의 행동을 밖으로 내색하지 않으려 했던 분의 전적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어 너무 좋았다.

내가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일단 잘 몰랐던 것 같다. 난 마더 데레사의 글을 만나게 될 거라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의외로 이책은 마더 데레사님이 생전에 손길을 내보였던 곳들의 흔적들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또 그녀로 인해 마음의 평온을 찾았고, 밝은 빛줄기를 찾은 사람들의 글로 묶여져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자신처럼 돌봤던 마더 데레사의 사랑은 어디에서 기인된 것일까? 정말 그 끝없이 베풀고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행동들의 근원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제아무리 남을 위하고, 아끼고 사랑한다 하더라도 일단은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기게 되는 것이 모든 인간들의 아주 기본적인 속성일것 같은데, 그마저도 뛰어넘는 이웃사랑의 실천자였던 마더 데레사님이 이 세상에 뿌리고 간 사랑은 그 뿌리가 굳건하고 강경해 결코 흔들리지 않는 중심점이 되어 온세상을 밝혀줄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

살아온 인생이 어떤 경쟁과 욕심으로 점철되지 않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얼굴에 주름이 제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그 한결한결에 남을 평화롭게 하는 바이러스가 놓여 있는듯한 기분좋은 착각을 하게 한다.

사진과 글을 읽으며 아! 이사람들은 그분으로 인해 이런 깨달음을 얻었고, 자신의 삶을 오롯이 잘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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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가 - 도종환 시인의
도종환 지음, 안선재 옮김, 김슬기 그림 / 바우솔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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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무관하게 알고 있는 자장가가 한두개씩은 꼭 있을것이다. 자장가는 노랫말부터 시작하여, 참 부드럽고 평온하게 불러야 제맛이다. 그래야 자장가가 되겠지만.

도종환이라는 시인을 좋아했던 때가 있다. 접시꽃당신이라는 시를 보고 가슴이 찌릿했다면, 영화를 보고서는 펑펑 울었던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 시인이 자장노래를 담은 책을 내놓았다니, 은근 기대가 되었다.

사랑하는 아기를 다독이며, 아이가 평화롭게 잠들기 바라는 모든 사랑을 담아 자장가를 부르게끔 도와준다. 또 자장가가 단순히 아기를 잠재우기 위한 소통이 아니라, 아기의 평온함과 안정을 기원하는 마음까지 담아놓은 것이다.

기찻길옆 오막살이에 살고 있는 아이인데도, 기차가 제아무리 칙칙폭폭 지나가고 잘도 잔다라는 노랫말도 있고, 또 바다가 불러주는 파도소리를 마치 자장가 삼아 스르르 잠이 든다는 자장가도 있다. 이처럼 그 노래를 듣다보면 나 역시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

달위에서 아이가 너무나도 평화롭게 자는 그림을 보면서,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졌다. 세상 근심걱정 하나 없이 마냥 평화로운 저 모습을 보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없지 싶다.

특히나 이 책에 쓰인 그림은 피카소의 다색판화기법으로 작업했다 한다. 같은 판위에 다른 이미지를 새겨 종이에 반복적으로 찍어내다 보니, 컬러색이 중첩되며 더 따뜻하고 그윽한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것이다.

단순히 자장가는 사람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 토끼 병아리등의 모든 생명체에게도 해당될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한데 어울려 존재함을 자연스럽게 인정케 하는데, 또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풀밭위에 노오란 병아리들이 끼리끼리 모여 잠을 자는 것이 너무 에뻤다.

한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자장가 책을 읽어주면서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안아주면 잠이 들어야 할 우리집 꼬맹이는 계속 읽어달라고 한다. 왜 한두번도 아니고, 진짜로 자기가 잠들때까지 엄마인 내가 반복적으로 읽어야 하는것인지. 엄마인 내가 읽다가 잠이 스르르 올 정도인데 말이다.

아무튼 책의 내용과 그림이 너무나 따뜻하여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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