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 도종환 시인의
도종환 지음, 안선재 옮김, 김슬기 그림 / 바우솔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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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무관하게 알고 있는 자장가가 한두개씩은 꼭 있을것이다. 자장가는 노랫말부터 시작하여, 참 부드럽고 평온하게 불러야 제맛이다. 그래야 자장가가 되겠지만.

도종환이라는 시인을 좋아했던 때가 있다. 접시꽃당신이라는 시를 보고 가슴이 찌릿했다면, 영화를 보고서는 펑펑 울었던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 시인이 자장노래를 담은 책을 내놓았다니, 은근 기대가 되었다.

사랑하는 아기를 다독이며, 아이가 평화롭게 잠들기 바라는 모든 사랑을 담아 자장가를 부르게끔 도와준다. 또 자장가가 단순히 아기를 잠재우기 위한 소통이 아니라, 아기의 평온함과 안정을 기원하는 마음까지 담아놓은 것이다.

기찻길옆 오막살이에 살고 있는 아이인데도, 기차가 제아무리 칙칙폭폭 지나가고 잘도 잔다라는 노랫말도 있고, 또 바다가 불러주는 파도소리를 마치 자장가 삼아 스르르 잠이 든다는 자장가도 있다. 이처럼 그 노래를 듣다보면 나 역시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

달위에서 아이가 너무나도 평화롭게 자는 그림을 보면서,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졌다. 세상 근심걱정 하나 없이 마냥 평화로운 저 모습을 보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없지 싶다.

특히나 이 책에 쓰인 그림은 피카소의 다색판화기법으로 작업했다 한다. 같은 판위에 다른 이미지를 새겨 종이에 반복적으로 찍어내다 보니, 컬러색이 중첩되며 더 따뜻하고 그윽한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것이다.

단순히 자장가는 사람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 토끼 병아리등의 모든 생명체에게도 해당될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한데 어울려 존재함을 자연스럽게 인정케 하는데, 또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풀밭위에 노오란 병아리들이 끼리끼리 모여 잠을 자는 것이 너무 에뻤다.

한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자장가 책을 읽어주면서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안아주면 잠이 들어야 할 우리집 꼬맹이는 계속 읽어달라고 한다. 왜 한두번도 아니고, 진짜로 자기가 잠들때까지 엄마인 내가 반복적으로 읽어야 하는것인지. 엄마인 내가 읽다가 잠이 스르르 올 정도인데 말이다.

아무튼 책의 내용과 그림이 너무나 따뜻하여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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