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 - 이쯤에서 내 청춘도
김대연 지음 / 황금시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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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새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한해도 나름 책을 읽었다고 읽었는데, 정말 매일같이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이것만큼은 읽어봤으면 하는 책들이 계속 늘어간다.

이 책 역시도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편하게 넉넉한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은 필히 나눔을 통해 전파를 해봐야지 하는 욕심도 생겼다.

일단 우리는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깨우친다. 그리고 책속에 담긴 상황들을 보며 나였더라면~하는 상황설정도 해 본다. 이 책은 그만큼 생각할 꺼리가 많았고, 머리 싸매고 행간의 의미를 찾아보려 음미하려 애쓰지 않아도 그냥 읽는 족족 이해가 되고, 흡수가 된다고 봐야겠다.

캘리그라피와 그림과 글이 함께 어우러져 있느 책의 구성이다. 그리고 결코 한면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톤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지 않아 좋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 글의 흐름을 쫓아가며 읽을 필요가 없어 더 좋았다.

답답하기도 했고, 그래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도 있었고, 한숨을 내쉬는 청춘들에게 토닥임을 선사하는 글도 보였다.

우리나라는 거의 대부분 학생들에게, 청소년들에게 대학만 가면 그다음부터는 마치 고속도로처럼 그 사람의 인생이 탄탄대로 일것이라 최면을 건다. 그렇지만 대학이 결코 도착점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그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 깨닫게 된다. 대학을 나오면 취업을 좀더 빨리(?)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주위의 말에 속고, 또 대학을 다니기 위해 빚지고, 이런 악순환속에서 청춘은 힘들어하고 낙담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케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야근을 해야만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상사들에게, 또 정해진 근무시간에 여유롭게 하고 야근을 하는 사람들에게 <내일아트>에 담긴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글을 펼쳐보이고 싶다.

내일 할일이 있다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좀 알라고 진정을 일을 하고자 한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라고 충고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읽고 난 후, 내가 입력했던 문구는 <100 years hero>였다. 어떡하면 이렇게 멋들어진 문구를 완성시킬수 있을까?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서로의 평생지기로 살아가면서 상대에게 영웅이 되어준다라는 말. 넘 멋졌고, 정말 이런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지 하고 다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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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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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욤 뮈소의 책은 항상 읽을때마다 자신이 가진것을 최대한 정당하게 사용해야 하고, 또 인간으로써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킬줄 알아야 함을 생각케하는 것 같아요. 최고의 자리에 있다 떨어졌을때 그 절망감은 크지만 결국엔 인간에 대한 신의로 다시 일어설수 있고, 한번 실수를 했기에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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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앤쌈
솔해 지음 / 신영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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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로설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임을 밝힌다. 내용과 비교했을시, 너무나도 잘 뽑아낸 책제목이 아닐까 싶다.

여주 설아는 솔직히 너무 모른다. 아무리 연애를 안했다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눈치제로일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했다.

대학교 동아리 선배였던 민욱을 회사 선배로 만나게 된 설아.

영화의 취향이 같아 은근 잘 어울렸던 두사람. 그런데 민욱의 프로포즈를 프로포즈인줄 모르고 거절했던 설아로써는 민욱이 여간 껄끄러운것이 아니다. 그래도 상사이기에, 그리고 학교 선배였기에 민욱을 제대로 대하기 위해 나름 노력하는 설아.

출근시간보다 30분은 빨리 도착하는 설아. 그리고 민욱것과 자신의 커피를 사 출근해 민욱에게 건네보지만 매번 좋은소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설아의 사수로써 그녀의 일을 지시하고, 관리하지만 한번에 통과되는 법이 없고, 올리는 족족 밑줄 쫙 그어지는 격으로 되돌아오는 서류들.

민욱이 제아무리 무색을 줘도 웃어보이려 하지만 매번 이건 아니다 싶고. 친구인 우리에게 상담을 청해보면 자신이 민욱에 대해 헛짚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남주 민욱 역시도 참 무던하다. 좋으면 좋다 표현을 제대로 해줄것이지, 왜 설아를 갈구는 것으로 애정표현을 하는 것인지.

아무튼 눈치 없는 남주와 여주였다. 그렇지만 여주에게 마음이 닿았다 생각하는 순간 민욱이 나름 설아를 보호하기 위해 다가서고, 그녀에게 달라붙는 날파리(?)를 견제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역시 로설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설아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민욱의 행동들이 썸 타는 중이라는 것을 진정 몰랐을까. 왜 전해듣는 우리보다도 더 이해를 못하는 것인지.

설아의 이야기를 듣고 민욱이 왜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지에 대해 제대로 정확하게 짚어주는 우리야말로, 진정한 여주감이 아닐까 싶기도 했고.

아무튼 아무 생각없이 휙휙 읽어나갈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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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된 팔만 개의 나무 글자 - 팔만대장경이 들려주는 고려 시대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5
김해등 지음, 이용규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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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접하면서 반성을 했다. 내가 과연 역사에 얼만큼 알고 있는지, 알려고는 했는지,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대단한 유산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수박겉핥기식이자 암기형태의 단편 지식이 아니었던가 싶어 괜시리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내 뿌리가 어떻게 자리잡고 이제껏 버텨왔는지에 대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제대로 알려고 노력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어 앞으로는 정말 짬짬이 시간을 내서라도 내나라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생각했다.

일단 이 책은 부담이 없다. 부피가 얇기 때문에 작정하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서도 읽어낼수 있다. 그치만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은 쉽사리 떨궈낼수 없을 정도의 묵직함을 가지고 있다.

화자가 꼭 현세를 살아가는 사람일 필요가  없음을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데, 이번에는 760살이 된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손자손녀들에게 들려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하여, 고려대장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선조들이 남긴 모든 문화유산들이 현대인의 시각으로 봐도 미스테리할 정도의 놀람을 선사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그런데, 정말 팔만대장경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을 정도의 섬세함과 놀라움을 선사하는 것 같다.

760년이 지났는데도, 그 형태가 흐뜨러지지 않고 보존이 되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데, 각 판목에 기재된 글씨가 통일된 서체를 띠고 있다는 것 역시도 놀랄만한 일이 아닐수 없다.

나무에 글을 새기면서 얼마나 많은 염원을 담았을지. 그리고 숱한 전쟁을 치르는 과정속에서도, 또 불교를 억압하는 과정에서도 또 화재속에서도 팔만대장경이 훼손없이 보존될수 있었던 것은 강인한 우리의 민족성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아무튼 난 이 얇지만 내용면에 있어서는 무게를 가늠할수 없는 이 책을 읽으면서 결코 수박겉핥기식으로 역사의 단면을 알고 있다고 자만하면 안되겠구나, 알려면 제대로 알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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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정지민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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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완전 대박책!

이렇게 예쁘게 진득하니, 사랑하는 커플이 있다. 이들의 이니셜은 똑같이 SJH다. 송진후와 서준희.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남주 송진후.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여주 서준희.

 

사랑을 하면 서로에게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그렇기에 연애를 할때와 결혼을 했을때와 모습이 달라보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준희가 말했던 것 처럼 시작이 나빴을수도 있다. 각자 자신들ㅇ 가지고 있는 상처를 드러내놓고 다독임을 받는다거나 위로를 받으려 하지 않았고, 그저 상대방에게로 도피하는 격이었으니.

버겁다는 말을 하고 헤어진 이 둘.

진후는 준희가, 준희는 진후가 왜 자신을 버겁다고 했는지 모른채 시간이 흘렀고. 그 오랜 시간동안에도 진후는 준희곁으로 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준희는 할머니의 병원비를 비롯한 생활고(?)때문에 방송국 드라마연출가가 되었고, 시나리오작가가 되겠다던 진후는 죽을만큼의 노력을 다해 준희가 속해있는 방송국과 가까워지려고 드라마작가가 되었다.

 

두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드라마화하겠다는 진후. 그리고 다시는 준희를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진후.

남들에겐 두사람의 사랑이야기가 그저 그런 사랑이야기고, 재미있고 재미없다고 구분되는 신파라고 말하는 준희.

처음에는 진후를 밀어내기만 하던 준희가 마침내는 두사람이 다시 만나게 되면 아플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진후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준희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한겨울에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팥빙수를 먹던 두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도 지을수 있었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준희는 팥빙수에 연유 넣는 것을 싫어했었나 보다. 그런데 10년이 흐른 현재의 준희는 진후를 위해서 연유넣은 팥빙수를 먹을 준비를 했고, 진후는 준희가 연유를 빼주란 소리를 까먹은 줄 알고 다시 사러 뛰어나가려 한다. 난 그 장면이 너무 예뻐보였다. 상대를 더 위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진후의 아픔, 준희의 아픔이 문득문득 튀어나올때면 그들만큼이나 책을 읽는 내 마음도 아팠다.

그렇지만 서로를 사랑하기에,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기에 현재를 살아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갈수 있다는 생각을 할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두께감도 내 마음에 들었고, 두사람의 사랑이 다시금 꽃피는 현장도 마음에 들었고, 두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제3의 인물들이 없어 마음에 들었고.

아무튼 별 기대를 않고 집어든 책에서 너무나도 많은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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